군 당국은 1일 해군에 대한 진급비리사건 수수가 형평성을 잃고 왜곡 편
향됐다는 지적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전면재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김철우해군참모총장은 영국에 유학주인 이연근제독(48/준장/해사 23기) 에
게 긴급 귀국 명령을 내렸으며 해군 장교와 부인들을 상대로 진급 브로커
를 가려내기 위한 여론조사의 실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유
학중인 이제독은 인사처장시절인 90-91년 대령 및 장성급 인사에서 수십명
으로부터 직접, 또는 약국을 운영하는 부인을 통해 뇌물을 받아 김전총장
에게 전달하는 대표적인 긴급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방부 검찰부는 이날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에게 진급청탁 및 진급사
례비 명목으로 각각 2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정일철준장(해군 정훈
감/해사 20기) 과 전건식준장(2함대2전투단장/해사 20기) 등 2명을 뇌물공
여혐의로 긴급 구속해 해군본부 헌병 구치소에 수감했다. 이로써 인사비리
와 관련해 구속된 해군 제독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국방부 검찰부
는 공군준장 5명에 대한 구속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에 따라 뇌물액수
가 5백만원 미만으로 혐의가 작은 1명의 구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총장 인사비리에 대한 수사가 특정인들
에게 불리하게 진행됐다는 젊은 장교들의 불만이 높아 김전총장에게 진급
대상자들의 뇌물을 전달하는 핵심 중개역할을 해 온 것으로 밝혀진 이제독
을 수사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독에 대한 긴급 귀국 명령은 김철우참모총
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의 군인사비리와 관련, 외국에 유학중인 장성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군은 이제독 소환 수사를 계기로 김전총장시절의 진급비리 진
상이 철저히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독은 올 1월부터 런던대학 킹스
칼리지의 군사문제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해군 장교들은 "당시 이
씨를 통하지 않으면 진급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광범위하게 인사
에 간여했다"고 말했다.
해군 수사당국은 이제독이 귀국하는 대로 검찰에 구속된 김전총장이 자
신에게 불리해 숨기고 있는 진급비리사실을 철저히 밝히기로 했다.

한편 김철우참모총장은 영관급인 해사 30-36기의 기별 대표를 1명씩 차
출, 전해군부대에 대한 암행감찰을 실시, 비위사실이 적발되는 대로 사법
처리 또는 총장명의의 인사 지휘조치를 내릴 방침을 세웠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김총장은 또 브로커들과 함께 장교 부인들이 지연-학연을 통해
`진급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이부분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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