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가 정부 각 부처를 상대로 한 정보수집 업무 및 안기부
요원의 부처 출입을 전면중단키로 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지난 3월말부터
각 부처와 산하단체에 대한 출입 및 정보수집활동을 은밀히 재개한 것으
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특히 중앙부처 관련 정보를 전담하는 부처별 조정관을 새로
배치하는 한편, 이들에게 해당부처의 정책과 동향 등 대공업무와는 무관
한 일반 정보를 수집.보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노동부 등 중앙부처와 산하단체들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한동안
중단.폐지됐던 안기부 요원의 정보수집활동과 전담 조정관제가 지난 3월
말~4월초 사이에 일제히 부활됐다는 것이다. 노동부의 경우 안기부는 지
난달말 서기관급 조정관을 배치해 한국자동차보험(주)에 대한 부당노동행
위 혐의 조사활동 및 서울지하철공사노조의 동향,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의 최근 동향 등 관련 정보의 수집활동을 종전과 다름없이 계속하고
있으며, 매일 전국 45개 지방노동관서에서 올라오는 주요노동동향 분석자
료도 모아 보고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 출입 안기부 조정관은 지난달초 노동부 고위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안기부의 노동행정 관련 정보수집 활동재개 사실을 통고하고 이에
협조해줄 것을 정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초 총무부장을 통해 새
로 배치된 안기부 조정관을 정식 소개받았으며, 그로부터 정보수집 활동
과 관련한 협조요청을 받았다"며 "비슷한 시기에 다른 정부 중앙부처들
에서도 조정관의 정보수집 활동이 재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재무부, 상공부, 국세청 등 경제부처에도 새 정부 들어 일
시 중단됐던 담당조정관의 출입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