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의 데이콤등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기업공개작업이
재개되면서 이에대한 투자자와 공개추진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12월결산법인들의 92년결산이 마무리됨에따라 지난주
삼화페인트와 경동보일러에 대해 기업공개 승인절차의 첫단계라고 할수
있는 주간사계획서를 접수하고 수시감리를 시작했다. 또 29일부터는
성미전자에 대해서도 감리에 들어갔다.

감리결과 별다른 문제가없을 경우 이들회사는 증권감독원의 인수심사및
유가증권신고서 제출등의 과정을 거쳐 6월 중순께쯤 금년 첫공모주청약을
받을 수 있게 될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의 공개이후 6개월만이다.

기업공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주청약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 데이콤은 주당공모가격이 1만2천원이었지만 현주가는
5만원대이고 6천5백원에 공모를한 대우정밀도 현재 1만6천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못지않게 기업공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당해회사
들이다.

기업공개여부에 따라 자금조달등 회사경영계획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물론
세금문제등까지 겹쳐 공개문제에 사활을 걸만한 입장인 곳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침체와 함께 90년이후 위축된 기업공개로 공개적체현상이 심하다.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제일 첫번째 절차인 주간사증권회사와의
경영지도.관리계약을 체결해 놓고 공개를 희망하고 있는 기업은 85개사에
달하고 있다.

또 이들 회사가운데 납입자본이익률등 공개요건이 충족되는 것은 물론
지도관리계약 체결후 1년이 지나고 중소기업의 경우 1사업연도 이상의
장외등록도 거쳐 93년중에 공개가 가능한 곳이 22개사이다.
<별표 참조>
하지만 이들 22개사가 금년중 모두 공개가 이뤄질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금년의 기업공개는 2천억원정도로
억제해야될 형편이라는 것이 증권감독원을 비롯한 증권당국의 얘기이다.
금년중 공개추진이 가능한 22개사의 공모예정규모 8천7백10억원과는
큰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증권당국은 우선 이미 감리를 시작한 3개사와 기업내용이나
공모예정규모등으로 볼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한국염공 선진
기린산업등을 우선적으로 공개토록할 생각을 갖고있다.

"이들외에 하반기중 공개가 이뤄질수 있는 기업은 고려해야될 변수가
많은만큼 아직까지 뭐라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것이 증권감독원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주가움직임과 함께 금융기관의 공개및 증자를 억제키로한 "5.8조치"나
공모규모가 큰 대기업 공개억제방침의 지속여부등에 따라 공개허용규모나
대상기업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볼때는 금융기관이나 규모가큰 대기업의 기업공개는 매우 힘든
형편이다.

하지만 공개를 추진하고있는 이들 회사의 물밑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2~3년전부터 공개를 적극 추진해온 현대상선은 기업공개를 보다 쉽게
하기위해 지난12월 자본금을 1천억원으로 줄여 공모예정규모를
5백59억원으로 35%정도 축소 시켰다. 대한교육보험은 내년 3월까지 공개및
상장이 이뤄지지않을 경우 1천5백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세금부담을
해야된다며 공개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감독원의 반응은 냉담한편인데 교보처럼 지난89년
자산재평가를 해 조세감면규제법에 정해진 5개년의 세금감면 시한이
임박,내년까지 공개가 필요한 회사가 9개사 2천1백90억원정도에 달하고
있다.

기업공개라는 어려운 관문을 돌파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정중동의 상태이지만 하반기에는 증시핫이슈로 등장할 조짐이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