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이 부조리척결을 위해 감사기능을 강화하는등 자율적인
사정에 나서고있다.

정부의 신경제계획에 호응,그룹차원에서 그 실천방안을 마련했던
대기업그룹들은 최근들어 새로운 감사조직을 신설하고 직원들에 대한
의식개혁교육을 실시하는등 자정움직임을 확산시켜 나가고있다. 특히
구자원 럭키개발부회장이 구속되는등 정부의 사정한파가 재계에까지
확산되는듯한 분위기가 나타나자 책잡힐 일이 없는지를 재점검하는등
그룹차원의 자발적인 내부사정을 벌이고 있다.

<> 현대

현대그룹은 지난달부터 신한국창조를 위한 의식개혁운동을 펼쳐온데 이어
지난26일에는 정세영회장주재 사장단회의에서 신경제 1백일계획에
동참하기위한 7대실천과제를 선정했다.

현대는 이러한 과제의 실천과 하도급비리및 내부부조리를 척결하기위해
각계 열사별로 자체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중공업의 경우 지난주부터 경영개선실에서 하청관련부서에 대한
부조리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자동차도 업무개선실에서 구매부등
협력업체관련부서를 대상으로 비리고발을 받는 한편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방안을공모하고 있다. 건설도 그룹사장단이
7대과제실천을 선언하자 감사실 전원이 대구아파트건설현장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그룹관계자들은 "앞으로 각계열사별 자체감사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비리가 드러나는대로 철저히 규명,각부문의
부조리를 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

삼성그룹은 신정부의 개혁에 동참하고 사정여파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위한 정신재무장차원의 특별대책회의를 23일 서울 수원
대구에서,26일 서울 부산 창원 기흥에서 각각 가졌다.

계열사임원 7백여명과 부장급이상 간부 1천8백여명등 모두 2천5백여명이
참석한 이 대책회의에서는 <>산업안전 환경 중소기업협력문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신정부의 개혁정책에 부응해 기존의 업무관행을
개선하며<>제2창업2기진입을 위해 국민기업으로서의 이미지구축에 주력할
것을 결의했다.

삼성은 이 회의를 통해 안전.환경문제가 기업경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하며 사회적책임과 윤리측면에서 해서는 안될 사업과 활동을 자체
규제해나갈것을 강조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비서실 감사팀의 활동을
강화,계열사의 구매부문을 대상으로 하도급비리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 럭키금성

럭키금성그룹은 지난3월 그룹차원에서 공정한 기업문화정착을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한데 이어 금성사 (주)럭키등 계열사들이
"중소기업지원팀"을 구성,자체 감사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팀은 수시로 하도급과 관련된 부조리를 조사,개선하고 협력 중소업체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고있다. 또 협력업체에 "고충신고센터"를
설립,현장의 불만을 직접 듣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 그룹은 또 구매요원의 정기적인 순환근무제를 도입하고 경리부등
하도급과 직접관련되는 부서에 대한 교육도 실시중이다.

<> 대우

대우그룹은 그룹감사조직및 각사 감사전담부서를 통해 구매관행개선에
주력하고있다.

또 건설부문 중공업 자동차 조선 전자 통신등 6개사 구매관련임원들은
지난달초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 구매관리개선및 협력업체와의
거래관계에서 발생할 수있는 비리척결방안을 논의하고있다.

구매위원회구성이후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구매관행개선의 첫조치로
어음결제기간을 기존 60일에서 45일로 줄였다. 대우전자는
"구매윤리강령"도 제정했다.

<> 선경

선경그룹은 석유화학 정유등 장치산업을 중심으로하고있어 하도급과 관련,
내부감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매로 인한 내부비리가 문제될경우 그룹차원에서 사정기능을 맡는
조직이 없는점을 감안,계열사 사장실에서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 쌍용

쌍용그룹은 기존의 연간 감사계획에 따른 정기감사이외에 특별한
내부감사실시계획을 갖고있지 않다.

사회분위기가 기업내 자정을 요구하는 만큼 그룹감사실에서 해오던
감사활동을 더욱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나 부정을 캐내는 방식보다는 지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경영감사 업무감사등 일상업무개선과 관련된 감사에 초점을
맞출방침이다.

<> 한진

한진그룹은 조중훈회장지시로 신경제1백일계획 추진팀(팀장
이태원부사장)을 구성,매주 한차례씩 회의를 열어 추진상황을 조회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 추진팀을 통해 하도급및 내부거래 개선에 나서고 있다.

<> 포철

포철은 영업활동비확대와 자체감사강화를 병행,구매및 하도급거래와
관련된 부조리를 뿌리뽑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위해 모든 부문의 기구를 축소하는 가운데서도 감사부의 인원은
51명에서 62명으로 늘렸으며 자회사 해외사무소 해외법인등을 감사하게될
사외팀을 신설했다. 사외팀은 오는 5월부터 해외감사에 착수,거래와
관련된 부조리를 조사할 계획이다.

포철은 또 원료구매및 제품판매담당직원들의 영업활동비를
확대,부조리발생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 기아

기아자동차는 지난13일 자율정화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웅구감사를
위원장으로 한 이위원회는 앞으로 회사내 모든 임직원과 조직 업무에대한
자율정화운동을 펼쳐 외부와의 부정비리척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된다.
또 사내기강확립과 무질서타파에도 힘쓸 계획이다.

<> 효성

효성그룹은 지난3월말 사장단회의에서 자기혁신운동을 전개키로
결의,4월부터 효성중공업 동양나이론등 계열사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중소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주력하고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자기혁신운동 추진위원회산하에 공정거래질서확립소위
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보호육성,거래관련부조리척결,납품대금지급개선등
세부실천사항을 정해 내부감사활동을 펴고있다.

효성중공업은 공정거래질서확립소위를 주축으로 수시로 내부감사를
실시하는한편 각부서별 실천활동을 매달 점검하고 분기별로는 실천사항을
보고토록하여 실적이 부진한 부서에는 경고장을 발부하는등 내부단속을
강화하고있다.

<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