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가야산으로 향하는 어느 버스안.

"지금 지나는 경부선 철길옆에는 아들을 많이 낳는 동네가 있지요.
다남동 편씨마을이랍니다. 190여년전 시조 편갈송의 7대손 만천이
이고을에 절강 편씨 동족부락을 형성했는데."
호남정유 등산반 회원들은 산행을 할때마다 향토의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

한국땅이름학회 연구이사로 재직중인 이홍환씨(51.사업지원부장)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매번 산행때 버스를 타고 지나는 고을마다 지명의 유래
역사 전설 성씨 풍습등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 74년 시작한 이모임은 이제 19년의 역사와 함께 회장 이홍환씨의
향토사교육이 자랑거리가 됐다.

이 때문에 회원들이 자녀나 부부를 동반하는 것은 관례로 되어 있다.

자녀를 동반한 몇몇 회원들은 이회장의 설명을 녹음해 산행을 마치고
자녀들에게 다시 들려주기도 한다.

이 모임이 가진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철저하게 남녀평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30여명의 회원가운데 절반정도인 15명이 여성회원이고 이들을 대표하는
여성총무가 별도로 있는것.

남성총무를 맡고 있는 최도현씨(49.총무부)와 여성총무
유영주씨(27.자재부)가 산행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절충하여
산행장소 일시 방법들을 결정한다.

내년이면 이모임의 창립20주년으로 "정유5사합동등반대회"를 주최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타사동료들에게 이회장에게 배운 향토사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줄 것이다.
<최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