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생 조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이 늘고 소비가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생산 출하 판매등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재고조정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와 있는게
분명하다.

통계청은 29일 3월및 1.4분기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면서 "경기는 지난
1월이 저점이었다"고 못박았다. 3월중 산업생산은 2월보다는
1.6%,작년동기보다는 2.3%가 각각 늘어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작년 11월(76.2%)을 최저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3월중에 78.8%에 이르렀다. 재고증가율도 지난 2월의 6.4%에서 3월엔
8.0%로 다소 높아져 재고조정이 끝나가고 있음을 읽게했다.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석유정제 통신장비 자동차산업의 가동률증가가 특히
드러졌다.

컴퓨터 자동차 석유제품등 "경기선도산업"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출하도
전년동기보다 3.0% 늘어났다.

3월중 재고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증가하기는 했으나 재고수준이
2월과 비슷하다. 이는 생산량을 줄여 수요감퇴에 대처해온 기업들의
그동안 경영행태와는 다르다고 볼수있다.

재고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는 조짐은 철강 시멘트등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수있는 소재산업의 재고가 눈에띄게 줄고 있다는 데서도 확인되고 있다.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의 경우 지난달이후 재고감소가
본격화,3얼말현재 총재고가 1백57만1천 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말에 비해
5.8% 줄어든것이다. 포항제철은 "작년말 71만5천 이던 재고가 28일현재
69만8천 으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시멘트 역시 지난2월말 사상최고수준으로 안고있던 4백6만 의 재고가 40%
가까이 줄어 25일 현재 2백90만8천 으로 나타났다.

쌍용양회관계자는 "최근 상업용 건축규제완화와 서울시지하철 5호선
착공으로 재고가 하루 평균 15만 씩 줄고있다"며 건설경기의 회복을
조심스레 점쳤다. 실제로 건설경기선행지표인 3월의 건축허가면적은
전년같은 기간보다 1백9%나 늘어났다. 상업용건축뿐만아니라 공장을
짓기위한 공업용건축허가면적까지 전년동월대비 30%나 증가했다.

수출경기도 지속적인 호전국면에 들어서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국제수지동향"에선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했다. 이달들어서도 28일
현재 55억6천5백만달러로 10.5% 증가하는등 신장세는 꾸준하다.

특히 자동차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등이 엔고물결을 타고 크게 호조를
보이고있다.

반면 수입은 전년동월보다 0.4%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수출경기도
나아지고있다. 한은이 이날 한국은행이 3월경상수지적자 4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작년같은기간(8억5천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3월중 경기현행지표도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경기가 점차 회복될것임을 예고하고 있는것이다. 통계청은 "2,3월의
생산및 소비지표의 증가,수출회복세를 감안할때 경기는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경기회생조짐속에 고용사정이 안좋아 앞으로의 경기예측은
낙관만을 할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업률이 작년 3월의 2.7%에서
3.1%높아졌고 취업자수도 4만5천명 늘어나는등 84년9월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3월은 마이너스 1.7%로 나타나 기대이하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설비투자는 생산능력증대보다 자동화투자가 주종이며
경기회복으로 인한 고용효과는 한참뒤에
나타난다"(조휘갑통계청통계조사국장)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국내경기는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있다고 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