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점수는 몇점일까.
좋아지기는 커녕 나빠져만 가는 주변여건을 반영하듯 각 시.도의 대기.수
질등 종합환경오염도를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 정부조사결과가 처음으
로 나왔다.
환경처가 29일 발표한 ''15개 시.도 환경오염 평가점수''에 따르면 현재 환
경오염지역 1위는 1백점만점에 30.1점을 받은데 그친 인천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부산 42.1점 *경기 42.9점 *서울 45.6점 *대전 47.2점 *대구 48.
1점의 순으로 광주를 제외한 대도시는 모두 환경에 관한한 50점도 채 못받
은 ''낙제생''으로 판명됐다.
그렇다고 나머지 시.도들이 월등히 좋은 점수를 받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
다. 환경최적지역으로 꼽힌 제주가 61.1점에 그쳤고 다른 곳도 50점을 간신
히 넘어 국내환경오염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제주에 이어 그나마 낫다는 지역들의 점수를 보면 *충남 59.2점 *충북 59
점 *경북 57.3점 *광주 56.7점 *전남 55.2점 *강원 54.2점 *전북 50.9점 경
남 50.4점 등이다.
인천의 경우 다른 시.도보다 행정구역 면적당 아황산가스 발생량이 많고
인구에 비해 공해배출업소 수가 많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제주는 도시계획 면적당 녹지면적의 감소율이 낮고 공해배출업소가
적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이같은 방법을 환경처가 처음 도입 1년이 넘
는 전문용역 결과를 거쳐 발표한데는 이유가 있다.
하나의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물리적.생태적 영향만을 평가하는 기존
의 환경영향평가 방식으로는 지역간 상대비교나 전체적인 환경평가가 어렵
기 때문이다. 환경처는 또 각시.도의 환경기구.인력등 환경행정조직이 얼마
나 잘돼 있는가를 함께 알아봤다.
1백점 만점기준으로 할때 인천이 73.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대구 67.9
점,부산 66.8점,대전 66.7점,서울 62.8점,광주 52점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행정조직이 잘 발달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이는 각 시.도가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후에야 부랴부
랴 대책을 마련하기 때문이라고 환경처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