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대출커미션비리등과 관련, 지난23일 안영모 동화은행장을 전
격 구속했으나 이와 비슷한 비리의혹을 사고 있는 전직 시중은행장 3
명에 대해서는 이미 사표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검찰 등 사정기관에서
내사마저 중단하고 있어 재야법조계 등에서는 형평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표를 낸 시중은행장 3명은 김준협 전서울신탁은행장(58) 박
기진 전제일은행장(62) 이병선 전보람은행장(59)등이다.

특히 김전신탁은행장의 경우 대출과 관련한 뚜렷한 비리혐의가 사정
당국에 의해 확인됐는데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박전제
일은행장에 대해서도 불법대출과 관련, 서울지검 특수1부에서 오래전
부터 내사해 왔으나 본격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들 은행장들은 이미 사표를 냈고 동화
은행에 이어 또 다시 금융비리에 손을 댈 경우 경제에 미칠 엄청난 파
장 등을 고려,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재야법조계와 금융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총 여신규모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적은 동화은행에 대해선 철저하게 수사하면서
문제의 전직 시중은행장들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형평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