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 개발논의가 구체화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
중앙정부는 지난12일부터 17일까지 중앙부처 장.차관20명으로 구성된
최대규모 조사단을 극동에 파견,극동개발 구상을 구체화한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개발 개념은 나홋카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캄차카등 4개거점을
중심으로 짜여져있다. 하바로프스크는 중국과의 연계발전을 모색하는데
중점이 두어지고 있고 사할린은 석유및 가스개발,캄차카는 교통및
관광육성이 개발포인트다.

특히 나홋카 자유경제지대 개발은 한국공단 설립이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러시아정부는 나홋카 자유경제지대를
명실상부한 개혁의 성공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할 정도로
중점을 두고있다.

러시아 극동개발 계획은 오는 27,2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한.러극동협회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극동협회합동총회에는 우리나라측에서 장치혁회장(고합그룹회장)을
비롯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 송희 KDI원장등 40여명이 참석한다.

러시아측은 이회의에 앞서 22일 극동지역 정부대표단과 중앙정부대표단이
또다시 연석회의를 열고 극동개발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리측에 대해서는 한국공단및 사할린 가스전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중점적으로 제안될 것이라고 지난19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쇼힌 부총리가
설명했다.

러시아정부가 현재 최대의 관심을 쏟고있는 분야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본인 교통망 문제. 시베리아에서 나홋카 자유경제지대로 연결되는
철도망외에 하바로프스크의 항공망,극동의 항만정비가 초점이다.

최근 러시아정부는 이교통망 문제해결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투자를
끌어들이는데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힌 부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철도망 현대화프로젝트에 IMF차관을
유치하는 문제가 이달말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는 또
보스토치느이 항만 유류터미널건설과 자유경제지대 인프라건설엔 유럽및
대만은행들이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한국공단주변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을 누가 책임지느냐는 문제는 그간
우리나라와 러시아정부간 밀고 당기는 씨름을 계속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내능철도망 현대화에 IMF,인프라건설에 외국은행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나홋카 한국공단 건설은 급집전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물론 공단내 인프라,즉 전력및 용수투자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극동지역 전체의 인프라구축이 나름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측도
인프라투자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망현대화계획은 대상구간이 밤(BAM)철도
교차점인 아무르에서 나홋카 자유경제지대로 연결되는 철도선의 고속화
현대화이다. 이로써 극동 물동량의 체증을 덜고 나홋카 경제지대의 효율을
배가한다는 계획.

항공및 항만시설에 대해서는 하바로프스크 공항확장및 보스토치느이
항만공사가 끝나면 당분간은 견딜만하다는게 러시아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공항건설은 일본기업이 참여해 오는6월완공을 목표로 마무리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얘기다.

러시아정부는 극동개발이후 벌써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있다. 러시아정부 발표로는 하바로프스크만도 10개의
단독투자를 포함,2백35개사의 합작기업이 가동중이다.

나홋카 자유경제지대 역시 이미 2백31개 합작사가
설립돼(4월초현재)지난해중 1억6천만루블의 내수공급과 1천3백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진행중인 투자규모가 3억달러에 이른다는 발표다.

오는27일 블라디보스토크 회의에서 러시아측이 극동및 나홋카개발에관해
어떤 최종 마무리안을 우리에게 제시할지 관심을 끌고있다.

또 이를 계기로 그동안 사전조사만을 거듭해온 나홋카 한국공단이
구체화단계로 옮아갈 것인지도 관심 대목이다.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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