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장기자금을 중심으로 돈 구하기에 나섰다.
이는 그동안 신규 설비투자를 망설이던 기업들이 본격적인 자금준비에 나
서기 위한 전초단계로 풀이되며 정부의 경기활성화 시책이 기업의 투자심리
를 서서히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최근 1개월미만의 단기어음을 줄이는 대
신 91일이상의 장기물인 기업어음(CP)할인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
이는 3.26 금리인하 직후만 해도 기업들이 금리가 싼 일주일이내의 초단기
어음을 주로 할인받아 기존 고금리차입금을 갚아나가는 "돈놀이"에 치중했
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기업들이 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으로 방향을 선
회하고 있음을 뜻한다.
단자사에 따르면 전체 어음할인물량중 7일미만 초단기어음이 차지하는 비
중이 지난달말의 10~15%에서 최근에는 절반수준인 5~7%로 떨어졌다.단자권
전체의 어음할인 물량도 지난 16일 현재 28조7천억여원으로 3월말에 비해
2천억원정도 줄었으나 이중 장기물인 CP의 비중은 월말 평균 50%수준에서
최근 55%선까지 높아졌다.
J투금 기업금융 담당자는 "기업들이 아직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서지는 않
고 있으나 금리가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만기가
온 단기어음을 CP로 바꾸는 경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시중
은행관계자도 "이달 들어서도 아직까진 은행권의 당좌대출이 줄어들고 있지
만 이달말이나 내달초에는 자금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인 A사 자금담당자는 "하도급 중소기업에 대한 어음결제기일이 90일
에서 60일로 단축됨에 따라 5월부터는 자금순환이 빨라져 종전보다 자금확
보 물량을 늘려야 할 형편이어서 이달들어 장기어음 할인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