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자회사 사장들,그들은 누구인가.

올해 총매출액 44억달러로 국내 최대규모 기업집단의 하나인 포철그룹
계열회사 사장들은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체제 출범에 따라 면모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달말 전체자회사 임원 1백58명가운데 78명이 해임되고 65명이 새로
선임되는 결과로 나타난 계열사인사는 창업세대 혹은 노령경영층의
대거퇴진과 엔지니어출신경영진의 부상으로 요약된다.

특히 최정열 경안실업회장 오일용 제철엔지니어링사장 김두하
제철화학사장 김인기 포스데이타회장 곽징 거양해운회장 최주선
거양상사사장등 박태준 전명예회장과 함께 포철창설에 참여했던 60세이상의
창립멤버들은 모두 떠났다. 이들은 또 대부분 육사나 공군사관학교에서
중위 대위등으로 예편,대한중석시절부터 박명예회장과 함께 해온 인물들.

이번에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신광식 포항강재사장 신성휴
포항특수석판사장 전순효 경안실업사장 박준민 포항코일센터사장 김동섭
거양상사사장 김인준 제철화학사장 김동욱 삼화화성사장 김기홍
제철엔지니어링사장 장문현 포스콘사장 한경식승광사장
송경섭제철설비대표이사부사장등 11명의 최고 경영자가운데 신성휴 김동섭
전순효사장등 3명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엔지니어출신이다. 그것도
한경식(주)승광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대 공대출신인 것도 눈에 띈다.
신임사장들은 또 대개 제철소 현장관리자등을 거친 포철맨이거나 포철이
아니더라도 다른 철강업체를 거친 철강맨들이다.

신광식포항강재사장(57)은 서울대 금속공학과출신으로 포항제철소부소장을
거쳐 포항강재부사장으로 재직하던중 이호경사장이 물러나면서 승진했다.

포항특수석판은 김진주사장이 포철의 전무로 복귀하면서 공석이 된 사장에
신성휴전무(51)가 내부승진했다.

서울대 법대출신인 신사장은 포철출신은 아니지만 동부제강의 전신인
일신제강에서 출발,동부제강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맨이다.

포철계열사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경안실업의 사장으로 선임된
전순효사장(52)은 전형적인 포철맨. 전사장은 포철에서 홍보부장
제철연수원장 이사 감사등을 거쳐 지난해초 거양상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포항코일센터사장으로 선임된 박준민사장(53)은 경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출신으로 지난 63년 인천제철전신인 인천중공업에서 출발한
철강맨.

68년 포철창설시 창립에 참여,포철경영정책부장 설비계획본부부본부장을
거쳐 87년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포철계열사사장으로
돌아옴으로써 포철에 복귀한셈.

제철세라믹전무에서 거양상사사장으로 전격승진한 김동섭사장(55)은
서울대문리대출신으로 포철과 미US스틸의 합작사인 미UPI에 파견돼
근무해왔던 해외통이다.

제철엔지니어링사장을 맡게된 김기홍사장(54)은 포스콘사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김사장은 전기공학도(서울대)출신으로 86년부터 포스콘을
경영해왔다. 그는 자신의 재임중 "3년간 회사매출을 10배로 키우겠다"고
이야기해왔으며 실제로 이 회사를 포철계열사가운데에서도 경영실적이 가장
뛰어난 회사로 키운성과를 인정받았다. 68년 포철창설기에 입사
,비기술본부 부본부장 뉴욕사무소장등을 거친 포철맨.

포철전무에서 포스콘사장을 맡게된 장문현사장(54)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그는 포철에 있는동안 정보시스템 물류관리연구반
수주생산시스템개발등 제철소현장의 기술관리부문을 맡아왔다.

체육시설운영설치사업을 벌이는 (주)승광의 사장을 맡은 한경식사장(58)은
전남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포철의 제철소공사1부장 건설본부 부본부장
상무를 거쳐 제철정비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제철화학 풍국정유 삼화화성 정우석탄화학등 화학계열 자회사의 경우
대부분 제철화학출신들이 자체 승진,경영진으로 포진했다.

제철화학과 풍국정유사장을 겸직하게된 김인준사장(60)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산업은행에서 출발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있으며
제철화학공장장 풍국정유전무등을 거친 제철화학맨.

삼화화성사장으로 승진한 김동욱사장(51)도 서울대 화학공학과출신으로
제철화학에서 잔뼈가 굵은 제철화학맨이다.

한편 임원급중 소수의 승진자중 한사람인 포스데이타의 정태기촉탁전무가
통신담당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경영실적이 좋거나 경영다각화전략상
중요한 계열사의 경우 포철맨이 아니더라도 자체승진전통을 지켜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