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러시아대통령을 살리기위한 G7(서방선진7개국)의 대러시아 지원방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미일등 서방선진국들은 첫날회담에서 <>러시아의 외채상환연장
<>루블안정기금설립 <>미일등의 대러시아 직접지원을 포함,총3백억달러에
달하는 대러시아 경제지원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확정된 대러시아지원방안은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으로
서방각국들이 러시아의 안정에 얼마나 큰관심을 갖고있는지를
잘보여주고있다.

G7은 올연초만해도 오는7월 열리는 동경정상회담에서 대러시아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보수파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옐친을 돕기위해
서둘러 긴급회담을 개최한것이다.

옐친의 정치운명을 결정할 오는25일 러시아국민투표를 앞두고 대러시아
지원방안을 확정함으로써 옐친의 득표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서방선진국으로서는 러시아의 안정은 세계평화를위해 필요하며 이를위해
다른대안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야자와일본총리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이번 G7회담은 러시아정부및
국민들만을위해 개최된것이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해개최됐다"고 말해
G7국가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G7의 이같은 대러시아지원은 옐친대통령에게 큰힘이 될것이 분명하다.

일부국내강경파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국제사회가 한결같이 옐친을
지원하고 나선것은 국민투표에서의 승리는 물론 앞으로 옐친의 정치적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이날 확정된 대러시아지원방안은 외채상환일정재조정,IMF등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미.일등의 직접지원을 골자로 하고있다.

외채상환부문에서 올해안에 만기가되는 1백50억달러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94년까지 갚아야할 외채도 상환일정을 재조정키로했다.

이밖에 서방채권국협회인 파리클럽외에 기타 개별국가들이 빌려준 외채도
상환일정의 재조정을 유도키로했다.

국제금융기관의 자금지원부문에서는 우선 IMF가 신융자제도의 창설을 통해
총30억달러를 직접 지원키로했다.

이와함께 세계은행등은 총20억달러규모의 긴급융자를 2~3개월내에
시행키로 했다.

<>.이번 G7회담에서 대러시아지원에 가장 적극성을 보인 국가는 미국.

클린턴미대통령은 13일오후 미야자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러시아
추가원조사실을 밝힌뒤 첫날회담에서 지난번 미.러정상회담에서 약속한
16억달러외에 18억달러를 추가지원키로했다고 밝혔다.

회담주최국인 일본도 서방각국의 대러시아지원 확대요청에 따라
18억2천만달러규모의 지원방안을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의 최대자금원조국인 독일도 이날 회담에서 대러시아
지원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테오 바이겔독일재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옐친대통령은 러시아 민주화의
상징이며 러시아 시장개혁의 성공만이 세계평화를 가져올수있다"며
서방국들의 대러시아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테오 바이겔장관은 서방국들은 대러시아 자금지원뿐아니라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확대도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G7대표들은 옐친의 입지강화를 위해 경제지원뿐 아니라 정치부문에서도
러시아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G7외무장관들은 이날 세르비아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결의채택 시기를 늦춰
달라는 러시아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보리의 결의채택을 국민투표일인
25일 이후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동경=김형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