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구치 고모이치 일본 노무라(야촌)종합연구소사장이 12일 오후
열린 전경련 야촌종합연구소공동세미나 참석차 내한했다.

그를 만나 일본 경제현실과 엔고가 미치는 영향등을 들어봤다.

-최근의 일본경제상황은..

"거품경제 해소를 위한 재구축 작업이 활발하다. 미 경제학자인 슘페터가
말한 "활로를 위한 파괴"작업이 진행되고있는 셈이다.

실례로 과거는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지점을 늘리는등 업무영역을 확대해
왔으나 지금은 비효율적인 사무소나 지점을 폐쇄하고있다. "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유는.

"경제성장 능력보다 부동산등의 자산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산업재구축작업은 고평가됐던 자산가치를 원상회복시키기위한
조정과정이라고도 볼수있다.

일본 경제 잠재력등을 감안할때 과거처럼 연 5%의 경제성장은 어려우나
연3.5%의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 정도면 선진국중 가장
견실한 성장률이라고 본다"

-엔고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엔고가 어느선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달러당 1백10엔
이하로 떨어지면 일본 수출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0엔씩 오르면 GNP가 0.5%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높은 저축률 양질의 노동력 기술력등을 감안할때 빠른 시일내
엔고를 극복해 내리라 본다. "

-일본 정부와 재계간 관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와 재계간 경제 현상을 보는 시각에 큰 차가
있었으나 올들어 그것이 상당히 줄어 들었다. 그만큼 협조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2차대전후 일본을 지탱해온 정치 경제적 모든 시스템이 재편되고있다.
정계가 개편되고 정치자금관련법개정이 추진되고있다. 행정개혁위도
설치됐다. 정부의 공공투자도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외 정보화시대에
맞는 하부구조 건설에도 투입되고있다. "

-한국경제도 재구축돼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는가.

"30년만에 문민 정부가 들어서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있다.
일본경제의 재구축이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참고가
될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지금 재벌의 존립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데.

"한국 재벌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 뭐라 할수 없으나 일본기업이
2차대전후 민주화과정을 겪으면서 크게 성장한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일본 주식회사"에 대한 환상은 갖지 않는것이 좋다고 본다"

-아시아국가간 경제블록을 만들자는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반대다. 지역적으로 경제블록을 만드는것은 한국이나 일본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시장을 개방하는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본다"

<김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