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일 본사 초청으로 방한했던 중국경제일보취재진이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귀국했다. 범경의 경제일보사장을 포함 5명의 취재진들은 방한
기간중 한국의 주요 도시와 기업을 돌아보았다. 취재진중 한명인
첨국추기자는 취재중에 느낀 한국에 대한 인상을 본보에 기고했다.
<편집자>

5년전 본인은 11억 중국인과 함께 한국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TV에서
중계된 서울올림픽을 통해서 였다. 서울올림픽은 한국이 세계를
향해,그리고 중국을 향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지난주 본인은 서울 김포공항에 첫 발을 디뎠다. 중국경제일보의
범경의사장과 함께였다. 나에게는 실로 영광스런 순간이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짧았으나 나에게 남겨준 인상은 컸다.

우선 한국의 국토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다. 김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었다. 공항의 창가에서 바라본 한국의
밤거리는 네온사인과 가로등으로 현란하기 그지 없었다. 차량은 마치 물이
흐르듯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서울 특유의 변화된 모습이 우리
기자일행을 환영하는 듯했다.

서울은 활력으로 충만된 도시였다. 빌딩은 산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었다. 도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웠다. 빌딩숲
사이에는 고궁이 웅크리고 앉아있어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었다.
고궁의 보존 상태가 완벽해 우아한 격조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자동차로 부산 경주 울산등을 방문했다.

부산 해변의 야경은 매혹적이었다.
해변을 따라 불을 밝힌 포장마차에서 해산물을 요리해 파는 관경이
이색적이었다. 잠을 잊은 유람객들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고도
경주는 산높고 물맑은 곳이었다. 산에는 사찰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곳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있었다. 바쁜 도시를 벗어나 별천지에
온 기분이었다. 마침 식목일이었던 까닭에 산에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이들은 식목을 마친뒤 사찰에 들러 약수를 마시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내게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우리에게 또다른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한국에 가기전 우리들은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알고 있었다. 한국경제는 지난60년대이후 매년 평균8%의 속도로
성장 해왔다. 이제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과 더불어 아시아의
"사소용"중 하나로 불린다. 이같은 기초 지식은 우리가 울산을 방문했을때
확인됐다.

울산에서 우리 일행은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현대 자동차공장은
지난67년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설립된후 30년이 채안돼 연간 소형승용차
70만대,상용자동차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이미 세계10대
자동차 생산업체로 성장했다는 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현대가 생산하는
신형 쏘나타자동차는 차형도 세련됐을뿐 아니라 이름도 아름다웠다.
이밖에도 스텔라 그랜저 스쿠프등도 매력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자동화 생산라인을 따라 흐르고 있는 자동차들은 마치 악보의 5선 사이를
오가는 음악 부호를 방불케 했다. 현대자동차 공장은 잔잔한 선율을
들려주고 있었다.

인천에서 우리는 삼익악기공장을 방문했다.

삼익악기는 지난1958년 설립,30년만에 매출액 25억달러의 세계최대규모급
악기공장으로 성장했다. 이회사가 만들고 있는 피아노는 차라리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삼익은 중국 하얼빈에 합작공장을 설립했단다. 우리
일행은 삼익이 중국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울 여의도의 럭키금성본사건물에 있는 과학기술관에서 한국의 발전에
또한번 놀랐다. 이곳은 생명공학등 과학기술을 전시하는 곳으로
지난30년간의 한국과학기술 발전을 보여주고 있었다. 긴 역사로 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 이 30년간 한국은 발전의 기회를 잡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여기서 나는 어느 학자가의 말을 떠올렸다.

"기회나 행운은 그냥 굴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탁월한 역사
감각을 가진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선물이다"
한국인의 따뜻한 손님 접대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비행장에서 시작,호텔 기업 음식점 상가등에서 항상 변치 않는
한국인의 환대를 받았다. 한국인은 문명과 신의를 함께 말할수 있는
민족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그들은 예절 밝은 민족이었다.

중국의 고사성어에 "주마관화"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이번 방한은 너무
짧았다. 하지만 말을 타고 가는 중에도 우리는 아름답게 핀 꽃을 보았고
우거진 나무들도 보았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