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털어내기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
이나 사업분야를 과감히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사무자동화(OA) 기기업계에
서는 올들어 복사기를 비롯, 일본 업체에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품 생
산을 전면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금성사의 경우 지난해말 그동안 생산해오던 모든 복사기기종 생산을 포기
하고, 국내 중견기업으로부터 주문자 상표 부착(OEM)방식으로 물량을 공급
받기로 했다.
금성사는 복사기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세계 일류화 상품으로
지정받은 차세대 팩시밀리에 자금-기술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캐논도 1백만원이하 저가 복사기 생산을 중단하고, 컬러 복사기를 비
롯한 고가품에 주력하는 한편, 팩시밀리분야에서도 저가품은 국내기업에
OEM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올해 채택했다.
그동안 생산해 오던 품목을 관련 중소기업에 완전히 이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금성사는 올해 전자관-전자총 등 30여 품목을, 대우 전자는 전화기
카스테레오 튜너 주기판조립 등 24개 품목을 하청 생산 중소기업에 물려줄
방침이다.
이처럼 대기업 가전업체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양되는 품목은 올해 150여개
에 이를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삼성물산이 워싱턴 시애틀등 미국내 4개 지
사를 폐쇄하는등 종합상사들도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감량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전 국내 대기업들은 이같은 기구축소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것을 극구
꺼렸으나 최근에는 비주력사업 축소를 떳떳이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달라
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