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상으로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의 우승이 유력하다. 2위권과는
4타차인데 만약 랑거아닌 다른 선수가 우승하면 그것은 드라마가 될것이다.

이곳시간 10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6천9백5야드)에서 계속된 제57회
매스터즈대회 3라운드경기에서 85년 챔피언 베른하르트 랑거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랑거는 이날 버디5개에 보기2개로 3언더파69타를 쳤다.

랑거는 아이언샷이 대부분 핀을 향해 날았고 특히
11번홀(파4.4백55야드)에서는 약20 칩샷이 그대로 홀인,버디를 추가하는
운도 따랐다. 랑거의 11번홀칩샷은 87년대회 연장전에서 래리 마이즈의
칩샷 우승장면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랑거의 뒤에는 59타의 18홀최저타수 기록보유자인 칩 벡(36.미국)과
투어경력10년에 통산4승의 댄 포스먼(34.미국)이 똑같이 3R합계 2백11타를
기록,선두와 4타차로 2위에 포진했다.

5타차의 4위그룹에는 래니 워드킨스(미국),스티브 엘킹턴(호주)등 낯익은
이름들이 보이고 6타차의 8위그룹에는 그레그
노먼,퍼지젤러,레이플로이드등 베테랑들이 일요일의 마지막 찬스를 노리고
있다.

<>.그러면 매스터즈의 역사는 랑거가 우승할 확률과 우승하지 못할 확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가장 큰 타수차이를 역전시켜 우승한것은 56년대회때 잭 버크(미국)가
8타를 뒤집은 것이지만 그것은 좀 옛날얘기. 최근들어서는 78년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7타를 뒤집어 우승한것이 아주 드라마틱했다.

당시 플레이어는 8언더파 64타를 쳤는데 그것은 역대매스터즈대회 최종일
스코어로는 가장 좋은것이었다.

4타차가 뒤집어진 경우는 많다. 가까이만해도 86년 잭 니클로스가 최종일
65타로 4타차를 역전시켜 우승했고 89년엔 닉 팔도가 5타차를 물고 늘어져
연장전끝에 우승했었다.

역사는 역전우승이 많지만 골프는 상대적인것. 랑거라는 이름과 그의
녹녹치않은 실력은 이 절호의 우승찬스를 순순히 내줄리가 없다. 특히
그는 "이미 한번 우승했다"는 가장 큰 심리적 자신을 갖고있다.

랑거는 최종일에 1~2언더파 또는 최악의 경우 이븐파만 쳐도 우승할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3R선두였던 프레드 커플스는 최종일 70타로,91년 3R선두였던 이안
우즈넘은 최종일 72타로 각각 선두를 지켜 우승했었다.

결국 랑거가 최종일에 크게 무너질 선수는 아니라고 보면
10위권선수중에서 65~67타정도로 신들린듯 치는 선수가 나와야
일요일오후가 후끈해진다는 얘기다. 그같이 불타오를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플레이스타일로 보아 래니 워드킨스(43)가 유력하고 그레그노먼도
여전히 손꼽지 않을수 없다. 칩 벡도 괜찮지만 그는 지난해
4개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커트오프통과에 실패하는등 메이저에 약한감이
있다. 스티브 엘킹턴도 실력은 출중하나 아직 때가 안된 느낌.

<>.전날까지 7언더파로 선두였던 제프 매거트는 역시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던지 이날 버디2 보기3 더블보기1개로 3오버파75타로 무너졌다. 레이
플로이드(50)도 74타(버디2 보기2 더블보기1)를 치며 나이를 속이지 못했고
보기만 4개로 76타를 친 잭 니클로스(이날까지 3R합계 2오버파2백18타)도
마찬가지.

프레드 커플스도 이혼소송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74타(버디2 보기4)
합계 이븐파2백16타로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그레그 노먼은 1언더파71타(버디2 보기1)의 평범하지만 결코 실망하기에는
이른 위치를 구축했다.

한편 닉 팔도는 완전히 김이 샌듯 이날 무려 79타(버디2 보기7
더블보기1)를 쳐 합계 10오버파2백26타로 61명중 끝에서 두번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