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를 벌이고있는 국세청은 포철의 기업자금이
정치자금으로 유용된 혐의를 포착한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관계자는 9일 "91년과 92년에 포철이 사용한 기밀비중 일부가 정치
자금으로 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 기밀비는 포철 경리부서에
서 비서실로 직접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의 자금유용사
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포철뿐아니라 거양상사 거양해운등 계열회사들도 기밀비의 일부
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했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하는 한편
현직임원들과 임원가족의 은행 예금통장까지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포철 비서실에서 사용한 기밀비는 88년 7억~8억원,89년 9억원선이었으나
박태준전회장이 민정당최고위원을 맡은 90년부터 크게 늘어 90년에는 15억
원,91년에는 21억원,92년에는 24억원을 기밀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특히 91년과 92년에 사용된 기밀비중 일부와 주요 계열사의 기밀
비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유용된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2월 13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과 대구지방국세청에서 서울사
무소와 포철본사에 대해 31명의 조사요원을 투입,조사를 시작했으며 오는
26일까지 조사를 마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