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삶의 질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봐야한다. 아직도 이땅위에는
하루 삼시 세끼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민층이 존재하고,현편으론 어느고장을
지나갈때 누구 누구의 땅을 밟지않고는 움직일수 없다고 하는,이 나라에서
무슨 헛소리냐고 핀잔을 들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
한다는 중산층 시민들은 요즈음 자신의 건강과 자녀의 교육문제에 아낌없는
지출을 하고 좀더 좋은 집과 자동차를 구해서 안락하고 편리하게 사는 방법
에 골몰해있다.

올해가 소위 "책의 해"라고 하는데 대형서점의 매상고가 봄이 되면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고작 팔리는 책들이 아이들
참고서나 손쉽게 읽혀지는 사회 고발성 내용의 잡지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진정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는 철학서적이나,좀 더 아름다운 미래를
예감해보려는 문예지는 오래전부터 찬밥신세다. 더더욱 직장인이 틈나는
시간에 사우나를 가고 차를 마실 여유는 있어도 직장에서 수필집이나
시집을 읽는 모습은 머리속에 그려지질 않는다.

잘산다는것,행복하게 산다는것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만인의 고개를 끄덕이게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기쉽게 선을 그어놓고 단정을
짓는다. 나는 저 사람보다 잘살고 누구보다 못산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잘살고 못사는 척도가 재산의 정도로 정해져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이는
우리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즉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바뀌어야될 사고의 부조리다.

눈에 보이는 재산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재산을 잘쓸줄 아는 능력은
눈에 보이지않는 재산을 늘릴때 가능하다. 이것이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와
지도자들이 갖추어야될 우선의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