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나누는것은 한가지 되기 위함이요(락자위동)예의를 지킴은
다르게 되기 위함인저(예자위이)한가지 됨은 서로 친함을
잃지않는것이요(동즉상친)다르게 됨은 서로 공경함을
지키는것(이즉상경)이라는 옛 현인들의 말씀은 곧 우리 모임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85년께부터 90년까지 싱가포르에 주재 근무하던 각 기업체및 기관의
책임자들로 출발한 우리 모임은 이국체류시절 열심히 일하면서 즐거웠던
그때 그사람들과 그곳의 질서와 환경 정신등을 우리들의 타산지석으로
기억코자 싱가포르의 중심거리 이름을 따 오차드회라 부르기로 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직장내 위치와 업무적 유대관계로만 인연이 된 별로
재미없는 모임같이 보이지만 실은 우리모임처럼 넉넉한 인정과 풍류와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는 모임도 드물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이 해외에서는 친하게 지내다가도 귀국후에는 삶에 쫓기어 서로
소원해지는것이 상례인데 반해 우리모임은 귀국후 서로가 그때의 정이
그리워 가족까지 포함하여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되었다.

회원은 40대에서 60대초반까지 지연 학연등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다방면의
인사들로서 구성되어 있다보니 풍류는 노소동락하지만 일상은 장유지예를
엄격히 지킴으로써 친과 경이 조화되고 직장생활과 인생의 지혜를 격의없이
나눌수있는 모임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한해 두세번 만나는 우리 모임의 회원은 강동성심병원의 배수동박사가
회장으로,효성물산의 박일평이사가 간사로서 수고하는 가운데(이하
가나다순)구자홍(금성사부사장)김출기(한일은행부장)김보웅(쌍용양회상무)
김원경(조흥은행부장)남영식(공무원)남동익(건설부국장)송용상(한국기술금
융사장)양성모(재보험공사부장)오정일(현대건설이사)유재현(코오롱이사)
이장춘(외무부대사)조병용(의정개발전무)조한근(공무원)지치본(충청은행
상무)차형동(쌍용그룹경조실장)한정준(상은신용관리상무)한태환(삼성물산
이사)한대우(인하대 의대학장)회원및 초대간사를 지낸 필자등 국내회원
22명과 현재 해외근무중인 8명의 예비회원등 총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애는 베풀수록 커지고 비애는 나눌수록 작아지는 인정의 순리를
지키면서 불혹과 지명과 이순의 지혜를 함께 나누는 초노의 만남은 이
오차드회의 정을 더욱 깊게만 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