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단일임금인상안이 제시되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노사간 임금협상에 나설 채비를 하고있다. 그동안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아 협상을 미뤄온 주요그룹들은 곧 자체인상안을 마련,다음주초부터 각
사업장별로 임금협상에 들어가 5월까지는 끝마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 럭키금성 대우 한화등 주요그룹들은 과장급이상은 동결하고 그
이하는 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가이드라인인 고임대기업
4.7%(호봉승급분제외)이내에서 협상을 타결짓는다는 방침이나 현대 포철
선경 한일등은 아직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각 그룹들은 여전히 심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노총과 경총의 합의안 이 노사모두의 고통분담차원에서 제시된 만큼
가이드라인범위에서 비교적 쉽게 임금협상이 타결될것으로 보고있다.

현대그룹은 아직 노사양측 모두 임금인상안을 마련하지 못하고있다.
대선때 반납한 보너스문제등 복잡한 사정이 얽혀 노사협의자체가 늦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세영회장이 포함된 경총회장단결의에 따라 과장급이상의 임금은
동결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그룹측은 이달말 자동차 조선 중장비등의 순으로 노사협의를 가질
예정이나 본격적인 임금협상은 5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과장급이상의 임금은 동결하고 과장급이하 사무직도
3%선(호봉승급분제외)에서 억제한다는 내부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삼성은 내주초 사장단회의에서 임금인상폭을 확정한뒤 바로 각사업장별로
노사협의에 들어가 오는20일까지는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그룹의 한관계자는 "하후상박의 원칙에따라 생산직사원에 대해서는
7~8%선의 임금인상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있다.

럭키금성그룹은 계열사 자율경영원칙에 따라 임금인상의 지침을
정해놓지는 않고있다.

그러나 이와관련,한관계자는 "과장급이상은 동결하고 하위직급은 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선에서 인상폭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럭키금성은 이달중순께 금성사를 시작으로 노사협의를 시작,5월초까지는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내부적으로 과장급이상은 동결하고 하위직의 임금은 5%선의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이달중순부터 조선 자동차등의 순으로 임금협상을 갖는다는 방침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짓지 못하고있다.

선경그룹은 임원임금은 동결키로 확정했으나 직원들의 봉급은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인상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과장급의 임금동결가능성이 크지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현재 노사협의가 진행중이며 유공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상반기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경우도 사무직 과장급이상은 임금동결방침을 세우고 있다.

5월중 임금협상을 갖는 생산직사원들도 임금인상보다는 복리후생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노사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올해 임금인상률을 지난해의 4.9%보다 더 낮출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3~4.5%의 인상률이 검토되고 있다.

그룹의 한관계자는 "과장급이상에 대해서는 대세의 흐름대로 임금을
동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아그룹은 과장급이상의 임금동결은 그룹차원이 아닌 계열사별로
협의,결정토록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룹쪽은 동아건설의 경우 노조측이 오는 13일이후 노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달중순부터는 임금협상이 시작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달중순부터 임금협상에 들어갈 한일그룹은 과장급이상의 임금동결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있다.

섬유 신발등 저임금업종의 계열사가 많아 임금인상요인이 크지만 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하여 한자리수 인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동양그룹은 금융과 제조부문의 성격이 달라 획일적인 임금인상폭을 정하지
못하고있으나 1주일이내에 업종별 인상안을 마련,협상에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고있다.

제조업분야 일부 사업장은 노사협상이 진행중이나 과장급이상 임금동결은
아직 미정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과장급이상의 임금을 동결하고 전체임금인상률도 노총과
경총의 가이드라인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내주부터 계열사별로 임금협상에 착수,이달안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포철은 이달중 "직장협의회"를 통해 임금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나 사용자측
인상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과장급이상의 임금이
지난해 동결됐던만큼 올해 다시 임금을 동결하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지난20여년동안 임금협상을 공동으로 해왔던 면방업계는 올해 노총과
경총간 임금단일안 합의가 늦어졌고 섬유노련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아 노사협의가 다소 늦어졌다.

면방업계는 다음주중에 노사간 간사회사를 선정,본격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면방업계는 대표적인 저임금업종인만큼 노총과 경총의 가이드라인
상한선인 8.9%가 협상기준이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