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총과 경총이 올해 임금인상안을 4.7~8.9%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등 노동단체와 현대그룹노총연합회 및 대우조선등 대
공장 노조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노협 등 노동단체들은 2일 이번 임금인상 단일안이 노총지도부와 경
총이 벌인 `밀실 막후흥정의 산물''이라며 이를 거부하기 위한 조합원서명
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현총련 산하 사업장 등 상당수 대공장 노조들의 경
우 규탄집회를 계획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노협 등 노동단체와 현총련을 비롯한 대공장 노조들은 이날 각각 대
책회의를 열어 "이번 합의는 한자리수 임금억제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노총지도부가 들러리를 선 결과"라며 각 사업장별로 이날부터 합
의안 거부를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 및 규탄집회를 갖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총은 이번 교섭에 들어가기 전에 단위노조로부
터 교섭위임을 받은 적이 없으며 위임을 받기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인
바 없기 때문에 합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하고 "10
개항의 합의사항 역시 제도적 장치마련에 대한 아무런 약속도 없는 채 `
촉구''와 `권고''로만 되어있어 실제로는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 고통전가
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노조는 이날 교섭위원회의를 갖고 3일 오전 서울 원효
로 본사건물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총 경총의 협상안 거
부와 조합원요구 쟁취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우조선노조의 한 간부는 "전국 대부분의 사업장 노조는 이달초와 중
순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대비해 15~18%의 요구안을 마련해 놓
고 있는 상태여서 회사쪽이 노사합의안을 들고나와 이를 관철시키려 할
경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총에는 이날 금속연합.섬유연맹 등 제조업 분야의 단위노조들
로부터 이번 합의안 내용을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