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새정부 출범이래 처음으로 반등했던 지난8일 건설주는 60개의
거래형성 종목중 52개가 상한가로 치솟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오름세는 9일에도 이어져 건설주가 작년12월중의 가파른 상승국면을
재현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 계수가 높다"는 말로 건설주의 특징을 요약한다.

계수는 개별주가움직임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어느 정도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표시하는 수치이다.

예를 들어 계수가 1보다 높은 종목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를때
지수상승폭을 웃도는 주가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장세가 기울어질때는 계수가 높은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건설주는 계수가 높은 종목이 많아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부침이 심한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건설주는 호재가 기대되는 시점에서는 강한 상승탄력을 나타내고
주가하락조정기에서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긋는 경향이 뚜렷하다.

금년들어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 직전인 지난7일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3%가 하락했었다.

같은 기간동안 건설주는 15%가 내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깊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올들어 건설주의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시점마다 상승탄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있다.

그러나 시장내부의 자율반등만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건설주는 금년에 상당한 호재성 재료가 기대되는 업종이라며
"주도주 후보1위"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신정부가 경기활성화에 전력투구한다는 전제아래 건설경기가
우선적으로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있다.

국내 건설주는 지난90년 전년대비 64%의 증가율을보인이후 91년 24%,92년
6.3%로 증가추세가 두드러지게 둔화돼 왔다. 이는 정부가 91년부터
건설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위한 조치를 잇달아 취한데 영향받은 것이다.

금년들어 정부의 정책방향은 다시 경기부양차원에서 건설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

시도별로 규제돼온 주택건설물량할당제가 폐지됐다. 또 90년5월이래
금지돼왔던 상업용및 업무용 건축허가도 올들어 재개됐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해제가 건설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증시에서 현재 건설주의 호재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수
없다.

고속철도 신공항건설등 국가적인 대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을
바쁘게 만들고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장기적인 호재로 간주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최근의 시중실세금리하락이 건설업체의 수익성제고에
직결된다며 건설주의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인자본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속성을 가진 건설업체들은 부채비율이
높을수밖에 없고 최근의 금리하락으로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
되리라는 진단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건설주가 호재성 재료를 많이 지니고 있지만
계수가 높아 시장상황에 민감한 주식이기때문에 금융주같은 대형주들이
장세를 어느정도 떠받쳐주지 못할 경우에는 이들재료가 주가에 반영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