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동안 계속 내림세를 보여오던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들어
상승세로 바뀌면서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국내업계의
원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7일 국제원자재 관련 주요기관및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원당 원면 원목 대두등 가격은 지난해의 바닥권에서 탈피,올들어 평균
20% 가까이 올랐으며 앞으로도 상승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직은 안정권에 머물고 있는 비철금속등의 가격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국제원자재 가격의 이같은 상승전망은 대규모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확대가 본격화 돼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급측면에서도 태국 쿠바 중국 파키스탄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의
흉작과 OPEC의 감산합의등으로 물량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최근의 미국경제는 신규 주택건설물량이나 공장수주량등 각종경제지표가
뚜렷하게 상승,올해의 경제성장률도 연초전망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시장의 원자재 가격동향을 대표하는 CRB지수(1969=100)도
급상승하고 있다.

CRB지수는 미민간회사인 커머디티 리서치 뷰포(CRB)사가 공업.농산품
에너지등 주요 원자재 21개 품목을 선정해 매일매일 가격동향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지난 주말 현재 CRB지수는 207.09로 한달만에 8.63포인트(4.35%)상승했다.
특히 CRB지수중 공업품목의 지수는 240.31포인트로 1년전 대비 16.84
포인트(7.5%)나 올라있다.

최근 수년동안 두자리 숫자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도
12%대의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국제원자재 시장의 최대고객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세계경기가 동시침체를 보였던 지난해에도 중국은 동 25만t ,알루미늄
10만t ,귀금속 4백t 정도를 사들여 국제시세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공급측면에서의 가격상승 요인도 크다.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OPEC 회원국들의 산유쿼터 감축과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의 흉작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성수기인 한겨울에도 바닥권에 머물던 국제원유가는 이에따라 지난4일
배럴당 21달러선을 돌파,4개월만에 최고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당 원면에서도 이미 감산전망이 시장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태국의
가뭄 피해,중국 파키스탄 경작지대의 홍수로 인한 병충해등은 4~5개월동안
국제 원당 원면가격을 20%이상씩 올려놓고 있다.

산업경기와 밀접하게 연동하는 국제 비철금속 가격에서도 미약하나마
상승기조가 나타날 전망이다.

일단 지난해 국제 비철금속의 공급과잉으로 영업수익이 악화된 메탈게젤
샤프트(독) 팔콘브릿지(가) 루돌프울프(영)등 주요생산업체들이 본격적인
생산감축에 들어갔다.

여기에 국제 비철가격의 최대 교란요인었던 러시아의 덤핑판매에 대해
유럽국들이 쿼터제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향후 가격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러시아의 지난해 덤핑 판매물량은 최대 1백20만t 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쿼터제가 도입되면 이물량은 10분의 1수준으로
대폭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원당 비철금속등의 누적된 재고가 아직은
소진되지 못한데다 OPEC의 산유량 감축 쿼터 준수 여부등이 불투명,연말
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은 편이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