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사건)은 전안기부장 장세동씨가 직
접개입한 안기부의 조직적인 공작정치였음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6일 이 사건의 핵심관련자인 이택돈.이택희 전의원
이 87년 사건당시 전 안기부장 장씨를 직접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장씨와
당시 안기부간부들을 금명간 소환,조사해 개입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
리키로 했다.
이같은 사실은 5일오후 자진출두한 이택희 전의원과 구속중인 이택돈 전
의원이 검찰조사과정에서 심경변화를 일으켜 "사건발생전 장씨를 만나 사
건과 관련된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밝혀졌다.
두 전의원은 지금까지는 "이 사건은 신민당의 분당을 막으려는 일부 열성
당원들의 자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안기부등 다른 배후는 없다"고
진술해왔다.
검찰은 장씨의 사건개입진술과 함께 두 전의원및 전호청련총재 이승완씨
(53)등이 사용한 수표를 추적한 결과,사건당시 쓰였던 5억여원의 활동자금
이 사건발생 1개월전인 87년3월경 모증권회사 서울시내지점에 설치됐던 수
천억원의 안기부계좌에서 흘러나와 세탁과정을 거친뒤 두 전의원의 가명계
좌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또 통일민주당 관악지구당등 당시 창
당방해 사건이 일어났던 18개 지구당에 동원된 폭력배들이 타고다니던 버스
에 안기부직원들이 동승했던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검찰관계자는 "증권회사 지점 계좌에 입금된 돈이 수천억원의 규모인점으
로 미뤄 이는 안기부의 공작자금이며 이는 안기부장의 결재없이는 사용될수
없는 돈이므로 장씨의 개입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전의원이 사
건전 장세동씨로부터 지시를 받았고 *안기부자금이 두전의원의 가명계좌에
입금된 점 *사건현장에 안기부 관악지역조정관 심중수씨가 목격됐고 *폭력
배 동원버스에 안기부직원이 동승했던 점등으로 미뤄 안기부가 이사건에 조
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