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특히 제조업의 금융비용이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조금도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훨씬 앞지를뿐 아니라 총매출액의 6.
6%에 달한다는 것은 문제다.

12월 결산상장법인중 2월말까지 주총을 마친 182개사 가운데서 금융업등을
제외한 155개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분석한 대우증권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 기업의 금융비용증가율은 매출증가율 14. 6%를 월등히 앞지른 24.
4%의 고율이었고 총매출대비 금융비용은 91년의 5. 5%보다 0. 5%포인트
높은 6. 0%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을 보면 매출증가율이
비제조업의 19. 7%에 비해 부진한 12. 0%이었으며 매출대비 금융비용율과
금융비용증가율은 6. 6%와 25. 7%로 비제조업의 4. 9%와 21. 4%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금융비용부담률의 증대는 그대로 92년의 우리금융사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증시침체로 기업들이 주식발행보다 외부차입을
더 늘여야했고 하반기말부터 실세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냈으나 연중
대부분의 기간동안 고금리,꺾기,비공식수수료등으로 자금조달비용이 높았기
때문에 금융비용부담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고율의
금융비용부담률과 증가율이 문제가 되는것은 그렇지 않아도 인건비의증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확대로 코스트부담이 늘어난 제조업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뿐 아니라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데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에 대한 금융비용부담률은 2%미만수준인
일본과 대만기업의 3배이상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렇게 높은
금융비용부담을 안고서는 우리제조업제품이 경쟁국과의 시장경쟁에 이길수
없다는 것은 뻔한 일이라고 해야한다.

이에따라 제조업의 경상이익률 제조업은 0. 9%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13. 5%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수지가 10년내
최악의 상황에 있으며 오래지속된 경제침체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기에 이르렀음을 의미하고 있다. 장사가 손해보고 수지적자를
보는속에서 어떤기업이 기술개발투자를 하거나 시장개척활동 품질향상에
힘쓰겠는가.

이는 우리제조업의 회생책이 기업의 채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비중을
차지한 금융비용의 최대한 경감을 지향해야함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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