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일 일흔네번째 3.1절 기념일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시내 대조동에서 사는 애국지사 유족가정을
방문하고 격려하는 등 일요일인 28일에 이어 이날에도 바쁜 일정.
김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사회는 어느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
고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불감증에 빠져있다"고 전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
패를 크게 개탄하고 "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
부에 있다"며 내부의 적과의 대결을 선언.
김대통령은 특히 "나태와 과소비, 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
주의, 이러한 병균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
서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
려야 하고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한다"
고 강조.
이어 김대통령은 신한국 건설에 장애가 되고 있는 이같은 내부의 적을 열
거한 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
김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후 대조동에 사는 애국지사 윤기섭선생의 유족
을 방문,미망인 박정심여사(76)의 노환을 위로하고 금일봉을 전달.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선생은 신흥무관학교 교장과 임시정부 국무
원 군무차장을 지내면서 많은 애국지사를 길러낸 분"이라면서 "나라를 위
해 모든 것을 바친애국지사의 높은 뜻을 받들어 모시고 그 유족들을 국가
가 잘 보살피는 것이 혼돈된가치관을 바로 세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강조.
애국지사 윤선생은 경기도 장단군 출신으로 안창호선생등과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 교장과 임시정부 국무원 군무차장
을 역임했으며 6.25당시 납북, 사망한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