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난달 25일 새정부출범을 계기로 냉기류에 휩싸이고있다.

대통령 취임식날을 전후해 기관투자가의 매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초래됐다는게 시장급랭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로 제시되고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새정부출범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한층 더
불안해지고 있는 점이 장세를 얼어붙게 만드는 기본요소라고 지적하고있다.

새정부출범은 주식시장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던져주고있는 재료이다.

종합적인 경제활성화방안이 곧 나올것이라든지,금융산업개편안이
빠른시일내 마련될 것이라는 점등은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는
대목이다.

이에반해 실명제조기실시,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사정활동강화등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비춰지는 부분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새정부출범을 둘러싼 기대감보다 우려되는 대목이
주식시장에서 더 부각된 것이 최근 약세장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있다.

이달의 주식시장도 이같은 기대와 우려감이 교차하면서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의 뚜렷한 기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혼조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새정부의 행보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가가
장외재료를 쫓아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권전문가들은 새정부출범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포함하는 양면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어 주가를 한쪽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몰고갈 재료는
못된다고 분석하고있다.

시장내부적으로는 대형호재도 없고 아주 어둡게 볼만한 요인도 찾기
힘들다. 신주공급물량도 그리 많지않다. 또 4일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용상환매물같은 급한매물이 상당량 소화돼 간헐적인 반발매수세도 예견해
볼만한 시기이다.

증권전문가들은 3월의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해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지리한 혼조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점치고있다.

새정부의 성격을 파악하기위해 탐색작업을 벌이는 과도기적인 모습을
연출하면서 시장의 전반적인 등락기조결정은 4월로 이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중에 나올 신주상장물량은 1천1백2억원어치로 지난2월의
1천6백15억원보다 5백억원가량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상증자청약분 역시 8백90억원 수준으로 전월의 1천16억원규모보다
축소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신주상장 증자청약등으로인한 신규공급물량 압박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지만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지속하고있어 시장의 수급상황은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대기매수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최근 1개월사이에
3천억원정도 줄어들어 현재 2조2천7백59억원을 기록하고있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12.2%(은행보증채기준)까지 내려가면서
사상최저치를 나타내고있어 시중유동성은 일단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중의 통화채만기도래분은 2조2천4백94억원규모로 지난2월의
1조7천2백62억원보다 대폭 늘어나지만 시중유동성이 풍부해
통화채재인수에따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부담은 오히려 가벼울 전망이다.

세수요인으로는 3월말까지 12월 결산법인들이 부담해야할 법인세
9천5백억원가량이 특징적인 것이지만 이 역시 시중유동성을 두드러지게
위축시킬만한 정도는 아니다.

시중유동성측면만으로는 증시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환경에 놓여있는
셈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