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유별나게 독특한 강한 냄새에 있다. 그
냄새를 내는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알리신이다. 그것이 마늘을 식품의
양념이나 정력강장제로서 애용을 받게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의
기능까지도 맡게 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마늘의 지독한 냄새가 악귀나 액을 쫓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고대이집트인들은 마늘을 뱀을 쫓는 신으로 삼았을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중요한 부장품들 가운데 하나였다. 중부유럽에는 침대가에
마늘다발을 놓아두면 흡혈귀인 드라큘라를 쫓아낸다는 습속이 있었다.

그러한 무속의 잔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축제기간에
여인들이 마늘을 먹으면 정절을 지킬수 있다고 믿는다. 이탈리아 시칠리
그리스아 인도등에서는 마늘을 붉은 물을 들인 양털로 묶어서 재액을 쫓는
부적으로 삼는다.

마늘이 강장제였음을 나타내 주는 고사도 적지 않다.

단군신화에는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는 웅여이야기가 나온다.
불교나 도교에서는 수도과정에서 발음을 시키는 마늘을 먹는 것을 금했다.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마늘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이집트에서도
강장제로 인식되었다. 기원전 2500년께 축조된 쿠스왕 파리밋의 벽면에는
그 건설에 동원된 노예들에게 체력유지용으로 먹인 마늘의 양이 기록되어
있다. 고대로마의 병사들에게도 전쟁터에서 용기를 북돋워주기위해 마늘을
먹였다고한다.

뿐만아니라 각종 질병의 치료나 예방에도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 결핵 이질 임질 냉중 변비 신경통등의 치료에서 고혈압 각기병
암 노화등의 예방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는 식품이다.

이처럼 몸에 좋은 식품인줄 알면서도 냄새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가열하게 되면 냄새가 없어지게 되나 알리신이 갖는 살균력과
항균력,강장효과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한 농촌의 발명가가 역겨운 냄새를 제거한 "무취마늘"을 각고끝에
개발해 냈다. 해조류와 간수에 제오라이트라는 천연광물질을 첨가한
용액속에 통마늘을 48시간 담가두었다가 꺼낸 것. 맛이나 알리신성분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건강식품으로 더욱 각광을 받게될 것 같다.
"마늘냄새 나는 한국인"이라는 외국인들의 기피중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