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취임사는 신한국창조와 개혁을 향한 최고통치권자의
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구현하기위한 국민적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요약될수
있다.

20여분간 낭독된 김대통령의 취임사는 크게 다섯부문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문민시대 개막<>새정부의 역사적과제<>국정개혁
3대과제<>민족통일시대 실현<>국민에게 드리는 당부등이 그것이다.

취임사 전반부에서 김대통령은 역사적인 문민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는 새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정통성을 바탕으로 보다 과감한
국정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스스로
국민들과 함께 이같은 개혁을 추진할수있는 명분과 힘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것으로도 볼수있다.

이어 김대통령은 새정부의 역사적과제를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창조로
규정지었다. 신한국의 개념이 단순한 구호나 추상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모두가 지향해야할 실천목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성숙한
민주사회,부패가없는 정의로운 사회,더불어사는 공동체 사회,인간품위가
존중되는 나라,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민족이 하나된 통일조국이 바로
신한국임을 분명히 정의한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부정부패척결 경제회생 사회기강확립등을 앞으로
추구해야할 국정개혁의 3대과제로 꼽았다. 이는 성역없는 부패척결을 통해
사회전체에 팽배한 무력감과 패배주의를 추방하고 이를 토대로 침체한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이 지적한 이 3대과제는 앞으로 그가 추구해나갈 정치의 "핵심"이
될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통치 스타일이 나약한 문민대통령이 아닌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강한대통령에 초점이 모아질것임을 예견할수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통일문제와 관련,김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감상적인 통일지상주의는 어디까지나
경계해야함을 덧붙여 일부의 비현실적인 통일논의는 자제되어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한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고통의 분담"을 호소했다. 새정부가
지향하는 3대국정과제,특히 경제회생을 가능토록하기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앞장서 양보할줄알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결국 새시대의 건설과 창조를 위해서는 대통령을 포함,집권세력부터
솔선하되 국민들도 고통을 참아야할것을 솔직히 요구한것으로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인 셈이다.

<김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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