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오전9시5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청와대에 도착,
본관 현관에서 이임하는 노전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대통령으로서 청와
대에 첫발.
김대통령내외는 노전대통령내외로부터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감사합니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이어 노전대통령의 안내로 본관2층 집무실로 가 20여분간 환담
했으며 부인 손여사와 노전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도 1층에서 별도로 만나
환담.
노전대통령은 집무실에 있는 철쭉꽃화분을 가리키며 "대통령께서 오시는데
맞추어 활짝 피도록 손수 물도주고 가꾸었다"며 다시 축하의 뜻을 표시.
이에 김대통령은 "감사합니다"고 화답한뒤 "요 며칠간 날씨가 매서웠는
데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려서 다행"이라며 "이 정도면 적당히 긴장도 되고
좋을것 같다"고 언급.
노전대통령이 "자연은 좋은 일이 있을때 시샘을 하는것 같다"며 "꽃이 필
때는 꽃샘추위가 있지않는가"고 하자 김대통령은 "장기 일기예보로는 오늘
비가 올것같다고 해 우비까지 준비했는데 이만하면 아주 좋은 날씨"라고 응
답.
이어 보도진이 나간뒤에 김대통령과 노전대통령은 10여분간 단독 요담.
김대통령은 9시30분께 노전대통령이 취임식장으로 가기위해 집무실을 나서
는 것을 배웅한뒤 집무실책상에 앉아 황인성국무총리 이회창감사원장 천경
송대법관내정자의 국회임명동의요청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집무를 시작.
김대통령은 서명을 마친뒤 "이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첫 일이지요"라고 소
감을 밝히자 배석했던 박관용비서실장이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의미를
강조.
이어 김대통령은 손여사와 함께 전용차에 올라 청와대입구까지 도열해있
는 대통령비서실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