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무역마찰이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더욱 악화되고 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23일 EC가 유럽항공기메이커인 에어버스사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경한 대응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EC집행위원회는 미국이 대EC제재에 나설경우 EC도 결코 그냥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미보잉사를 방문,연설을 통해 "EC가 미국항공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면서 세계여객기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위해
정부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C는 그러나 지난해 7월에 체결된 미.EC항공기생산보조금제한협정에
의거해 현재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중단했으며 그럼에도
불구,미국이 대EC보복조치를 취한다면 이에 맞대응할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EC의 주요멤버인 프랑스는 작년11월에 타결된
미.EC농산물합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양측간 통상마찰이
격화될것임을 예고했다.

EC외무장관들은 오는 3월8일 이합의안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EC 오일시드(유지작물)생산량및 경작지축소를 골자로 한
미.EC농산물합의안이 프랑스농민에게 큰손실을 줄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합의철회를 요구해왔다. 프랑스가 계획대로 농산물 합의안을 거부하면
오일시드보조금지급과 관련해 미국와 EC가 또다시 심각한 분쟁에 휩싸임은
물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도 한층 곤경에 처할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미.EC양측은 22일 정부공공물자조달시장개방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조정에 실패,상호 무역보복가능성을 고조시켰다.

지난달말 미국은 EC의 공공물자조달정책이 외국기업들에 불리하게
돼있다고 비난하면서 EC가 이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오는 3월22일을 기해
EC기업들의 대미정부물자시장참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