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일본상품에 대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 강화로
수출증대로 이어질수 있다. 일본시장진출이 그만큼 쉬어지고 대미
대유럽수출도 그만큼 유리해진다.

그러나 이번의 엔고는 수출효과는 미미하고 수입부담만 늘릴 것이나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수출에선 우리보다는 대만 홍콩 그리고 최근 2~3년간
갑자기 부상한 중국이 더 엔고혜택을 누릴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엔고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의 대응력도 우리에게 엔고혜택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기업들은 이달초 상반기수출물량의 50%가량을
선물환으로 이미 전환,큰 타격이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 지난
80년대중반 엔화가치가 치솟았을때 수출품가격인상요인을 생산성향상등
비가격요인으로 흡수한적이 있는 만큼 적어도 달러당 1백10엔까지는
버틸수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함께 제3국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대만등의
달러화에대한 환율도 중요한 변수이다. 우리나라돈은 올들어 23일까지
미달러화에대해 0.99%싸졌다. 반면 중국인민폐와 대만달러는 우리돈보다
배이상 싸졌다. 그렇지않아도 이들 나라에 해외시장을 뺏기고있는 마당에
환율조건마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있는 셈이다.

최근 몇년사이에 일본에 대한 수출에서 엔화결제비중이 높아진것도 우리의
엔고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엔고로인한 수출증대효과가 거의없다는 얘기다.

다만 엔고효과를 어느정도라도 보려면 현재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내수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수입의 경우 엔고로 받을 타격은 당장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전체수입의 25%가량을 일본에 의존하고있다. 이중 자본재가 80%가량을
차지하고있다. 기계류의 경우 34.4%,전자부품은 39%를 일본에서
수입하고있다. 수입단가가 올라 대일수입을 줄이고싶어도 수입선전환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엔고로 인한 부담을 수입가격에
고스란히 얹어줄 상황에 처해있다. 이같은 수입가격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입업자들이 내수시장에 가격을 전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기계류업체등 엔화표시 부채를 진 기업들은 윈리금상환부담도 가중될수
밖에 없다.

외환전문가들은 따라서 엔고현상은 당장은 우리경제에 득보다는 손해를
많이 끼칠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엔화가 단기적 급등현상을 거쳐
1백20엔대에서 오르락거린다면 우리경제의 부담은 심해질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엔화가 달러당 1백10엔이하로 내려가거나 1백10엔대에서 1년이상
맴돈다면 우리경제에는 플러스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은 엔고를 수입가격에 부담할수밖에 없고 우리는 수입구조등을 개선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