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을 이틀앞둔 김영삼 차기정부의 국무총리가 어제 비로소 지명되었다.
지역구출신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집권당의 정책위의장인 황인성씨가 결국
무성한 하마평과 임명권자의 오랜 숙고끝에 문민정부의 초대 총리로
발탁되었다. 감사원장내정자도 함께 지명되었다.

이로써 지난주의 청와대비서실진용 내정자발표에 이어 새정부의
얼굴모습이 어지간히 드러났다. 이제는 오는 25일오후 국회의 신임총리
인준후에 발표될 안기부장과 각료명단만 남았다.

김차기대통령은 황총리의 기용배경으로 크게 3가지점을 꼽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우선 경제문제의 심각성 시급성에 주목해서 경제를 잘 아는
인사를 골랐고 다음은 행정경험과 능력,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화합을
고려했다는 내용이었다.

새총리 내정자는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인지는 몰라도 경제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풍부하고 오랜 경험이 더욱 값진 자산이 될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따라서 그가 과거의 총리와는 뭔가 다르게 대통령보좌및
행정각부통할기능을 수행하는가운데 새정부의 경제회생과 개혁노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당부하고 싶다.

지난주의 청와대비서진 인선을 포함해서 김차기대통령의 인사는 일단
형식에서 과거와 많이 다른 점이 있다. 철저한 보안속에 이루어지고 또
인선시기를 최대한 늦춰 불필요한 잡음과 줄대기 행렬을 예방하려고 애쓴
흔적이 뚜렷하다. 스타일 자체에는 분명 참신한 측면이 있다. 문제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모로 고심한 흔적,비교적 참신한 인사를
발굴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다. 그러나 정책수석 내정자의 돌연한
사퇴소동이 말해주듯 아직은 엄정한 평가를 내리기 이른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장차 이들이 어떻게 소임을 수행하느냐이다. 그것은 또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이 국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총리이하
각료들에게 어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이냐에 좌우된다.

요직 인선에서 흔히 출신지역을 국민화합 명분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감정 지역문제를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극복해보려는 뜻은 이해함직하다. 결코 나쁜 일도 나무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을 지역적으로 안배해서 앉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적재가
적소에 기용되는 인사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하고 이들이 소신을 갖고
소임을 다할수 있어야 한다. 새정부의 인사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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