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전경련 회장의 쌀시장 개방 불가피 시사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농어민후계자 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18일 최종현 전경련
회장의 쌀개방 시사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6백만 농어민과 전국민의
쌀시장 수호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들은 이날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쌀을 개방할 경우 쌀농
사에 생계를 걸고 있는 대다수 농가의 생존권과 식량안보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최회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농산물 수입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대기업의 분별없는 횡포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히고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선경
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사무국 임직원
1백5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서는 쌀생산
이 더이상 경제성이 없다"면서 "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농민을 잘살
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이
가중될 경우 쌀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