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무려 1천일이나 지난 가공식품이 버젓이 판매되는 등 가공
식품 유통기한 준수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대표 김순)이 지난 11~12일서울,
성남, 원주, 안산지역 백화점, 슈퍼마킷 등 67개 매장의 가공식품 유통기
한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97개 회사 3백7개 제품이 유통기한을 넘긴
채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식품은 (주)건영종합식품의 `덩굴차''로 유통기한 88년 4월
30일을 1천7백48일 초과해 원주 우산동 승진슈퍼에서 판매되고 있었으며,
서울 정릉 `대흥식품''에서 판매되고 있던 해태제과의 `효사탕''도 90년 1
월17일로 돼 있는 유통기한을 1천1백25일이나 넘기고 있었다.
또한 오뚜기식품의 `라면박사''가 유통기한을 9백5일 초과했으며, (주)
미원의 `청국장 맛나'' 8백4일, 동서식품의 `맥스웰그래뉼커피'' 6백69일,
삼양식품 `포장마차 육개장'' 5백69일, 남양분유 `호프A'' 3백78일, 동원산
업의 `오징어땡 튀김'' 3백2일, 동원산업의 `미니돈까스''가 2백28일을 경
과하는 등 유효기한을 2백일 이상 초과한 유명회사 제품도 무려 31개나
됐다.
한편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에서 판매되던 `주마게다리''는 제조일이나 유
통기한이 전혀 표시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었다.
시민의 모임은 "조사 결과 상품 오른쪽 아래에 기록하도록 돼 있는 유
효기한 표시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업체도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서 "보사부는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파는 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
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