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발렌타이 데이''는 올해도 기승을 부렸다.
14일 오후 서울의 한 유명백화점 식품매장에는 이름도 생소한 외제 초
콜렛을 비롯해 각종의 초콜렛이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포장을 뽐내며 진
열돼 있었다.
프랑스의 `필레드사이요'' 이태리의 `빠찌'' 오스트리아의 `모짜르트''
벨기에의 `길리안'' 영국의 `로얄태피'' `캐드버리'' 독일의 `러브 듀엣''
`휘오로라''...
국산초코렛의 경우도 초콜렛을 꽃모양으로 빚어 바구니에 담은 것, 팔
짱을 끼고 있는 신랑신부 모형, 소녀의 손을 하트바탕 위에 엊어 놓은
것 등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초콜렛들이 즐비했다.
가격도 한개에 2천원에서 자그마치 6만원을 호가하는 것 등 다양했다.
초콜렛을 사가는 사람들도 국민학생에서부터 40대 주부까지 다양해 이
제 `발렌타이데이''는 빼놓을 수 없는 연중행사로 자리잡은 듯 했다.
게다가 유명호텔까지 가세해 `조선'' `하얏트'' `라마다 르네상스'' 등에
서는 남녀한쌍이 먹을 경우 6만원~8만2천원의 비용이 드는 `발렌타인 디
너''라는 특별메뉴를 마련해 놓기도 했다.
일부 호텔들은 이번 주를 `흥겨운 발렌타인데이'' 축제기간으로 정하고
호텔내 디스코텍에 입장하는 여성고객들에게 장미 한송이와 초콜렛을 선
물하고 경품까지 주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무국적의 호화 축제''라는 비난 속에서도 업계계의 상술과 맞물려 해
를 더할수록 법석을 떠는 이 행사에 대해 `우리의 정서에 맞는 문화로
승화시키자''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