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의 품격을 말하는 인격이란 거짓의 덩치에 불과하다고 한다.
Personality(인격)란 말은 가면이란 라틴어Persona를 그 어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가면의 집합체가 곧 인격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이중인격,다중인격의 인간사회가 존립할수 있는 근거도 거짓의 가면들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굳어진다고 한다.

TV화면에서 흔히 볼수있는 자동차의 안전도 실험장면이 거짓 장면으로
밝혀져 요즘 미국에서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의 NBCTV가 작년11월
GM트럭의 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한 승용차가 문제의 트럭에 충돌하는 순간
트럭의 연료탱크에서 불길이 솟아나오는 장면을 뉴스시간에 방영했었다.
불과 10초안팎의 짧은 장면이었지만 TV화면의 파괴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신뢰도가 순식간에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 이 메가톤급 폭탄이 가짜폭탄이었음이 드러났다. PD의 연출에
의한 거짓 신이었다. 불긴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장난감로켓 엔진이 안전도
실험차량의 충돌부분에 부착돼 있었음이 조사에의해 폭로되었던 것이다.

NBC방송은 TV뉴스사상 전례없는 긴시간(3분30초)에 걸쳐 사과방송을 하고
GM사가 입은 손해액을 전액 보상키로 했다. 연출을 위한 Persona가
벗겨지자 방송매체의 추한 모습만 강조되었다. 얼만가의 보상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GM사가 입은 무형의 상처는 쉽게 아물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얼마전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사인 NHK TV는 히말라야 산록의
다큐멘터리프로그램제작에 많은 부분(60여장면)을 연출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었다. 모래가 강물처럼 흐르는 유사장면은 제작진들이
바위를 흔들어 조작되었고 길이 있는 곳은 벼랑을,다리가 놓여있는데는
내를 건너는등 못사는 현지인들을 더 비참한 원시사회로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을 구가하는 NHK TV의 제각진들이 거짓의
확대재생산에 도취되었던 일이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마틴 루터목사는 "거짓말은 눈덩이 같은 것이어서
굴리면 굴릴수록 커지게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부정입학스캔들로,바다저쪽에서는 거짓 TV방송으로 덤터기를 쓴
씁쓸한 한 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