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9일 올해 한양대 후기 입시에
서 2건의 대리시험이 치러진 사실을 추가로 적발했다.
이로써 지난해와 올해 대학.전문대의 대리시험은 모두 15건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대리시험이 집중된 한양대.덕성여대 수험생들의 응시원서를 넘겨받
아 원서에 붙어 있는 사진과 고교생활기록부를 대조한 끝에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조사 결과 이아무개(18.여의도고3)군의 학부모 박화선(50.여.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3동 203호)씨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차례에 걸
쳐 전 고려고 교사 노양석(59.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내동 110)씨에게 1억
2천만원을 주고 대리시험을 부탁해 이군을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계공학과에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이군의 아버지 이성환(54.백림치과 원장)씨의 고교 동창인 고려고
물리교사 김준황(55)씨를 통해 이군을 소개받아 대리응시자를 물색해 대리
시험을 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손아무개(19.여의도고 졸.여의도동 한성아파트)군도 대리시험을 통해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응시했으나 대리시험자의 성적이 낮아 불합
격했다. 손군의 아버지는 현 교원대 교수인 손인수(61.교육학과)씨로 밝혀
졌다.
경찰은 이군 등의 응시원서에 찍힌 위조된 여의도고 교장의 직인이 이미
구속된 신훈식(33)씨 일당이 사용한 가짜 직인과 다른 점으로 미루어 노씨
일당이 신씨 조직과는 별개의 대리입시 전문브로커 조직인 것으로 보고 있
다.
특히 경찰은 노씨 등이 고교내신성적 위조 혐의로 수배중인 김광식(54)씨
와 같은 고려고 전.현직 교사인 점을 중시해 이들이 서로 연계된 일당일 가
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