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선진국및 개발도상국 노동시장의 두드러진 특성가운데 하나는
노동력의 여성화추세이고 노동력의 여성화는 탄력적인 고용형태의 확산으로
촉진되었다.

근로시간의 자율화,일터의 분산화,노동관계의 개별화등 전통적인 사용자와
근로자관계의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고용형태로 등장한 시간제근로
임시근로 인력파견근로(employee leasing)및 가내노동 재가근로 프리렌서직
컨설팅직등의 계약근로(independent contracting)와 같은 탄력적인
고용형태는 일과 가사의 양립이 가능하여 여성에게 더욱 확산되었다.

이러한 고용형태는 국제경쟁력이 심화되어 기업이 직업구조를 재조정하게
되었고,사무자동화등 기술의 변화로 일터가 사무실 가정및 해외로
분산되었으며,서비스부문이 확대되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의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비정규직 고용을 통해 비용절감을 할수 있고 경기변동에
따라 정규직의 해고나 충원없이 탄력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필요시에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하청 시간제
계약직이나 인력파견고용으로 불편한 노사관계를 피할수 있어 선호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특히 기혼여성의 경우 자율적인
근무시간이나 재가근무등으로 일과 가족의 책임을 동시에 수행할수 있는
이점이 있어 선호하며 또한 상용직으로 일할수 없는 시기동안 추가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정규직을 찾지못한 경우에 차선책으로 이러한
노동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80년대 후반기에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감소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동기간중 임금근로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과는 달리 임금근로자중 일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 현재 전년도대비 증가한 노동력의 거의 반수를
여성이점하고있고15세이상여성인구 1백명 가운데 47명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는 15세이상 여성2명중 1명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추계되고 있어 노동력의 여성화와 탄력적 고용확산은
1990년대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인력흐름이 제조업및 생산직부문이나 서비스및
사무직 부문으로 이루어지면서 여성경제활동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직부문,특히 중소기업과 노동집약적 산업의 단순기능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작금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보면서 중소기업의 하나인 H기업의
여성인력활용사례를 상기하게된다. H기업은 숙련된 기능인력 확보를 위해
5,6년전에 그 당시 고용을 기피하던 기혼여성기능인력을 채용함과 동시에
직장탁아시설을 마련하여 이직을 막고 생산성을 제고시켜 기혼여성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으로서 최근의 인력난에도 끄떡없이 지냈다.

기업이 여성인력을 노동집약적인 단순반복직에서 값싼 임금으로 여유있게
사용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오늘과 같이 심화된 국제경쟁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효율적인 인력활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여성인력을 유용한 가용자원으로서 그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여성인력의 교육및 훈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승진기회를
확대하며 탁아지원조치등을 마련하여 여성의 장기근속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로 여성인력을 활용할때에도
7차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기간중에 가내노동법 인력파견법및 고용보험법이
제정 혹은 검토될 계획이므로 정부의 계획에 맞추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상용직에 상응하는 부가급부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생산성에 합당한 만큼의
임금을 지급하고 승진및 훈련등의 인력개발 대책을 마련하고 또한
상용직으로의 전환배치 대책도 마련하는등 기업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에
기여하여야 할것이다.

이러한 구상의 멋진 기업인들이 많이 나오게 될때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장래는 밝아지고 기업의 국제경쟁력 또한 제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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