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3일 이번 사건에 이 대
학 교무처장 조하희(53)씨 등 대학 행정 간부들과 총장의 친인척들이 대
거 개입된 사실로 미뤄 재단 차원에서 부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큰 것
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밤 광운대부설 전산계산소직원 조충현(36)씨등 3명을 임의동
행형식으로 연행해 컴퓨터조작을 통한 학력고사.내신성적 변조경위등을 집
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정입학의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3억9천만원 중 3억원을
챙겨 잠적한 교무처장 조씨가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교회집사인 조씨가 혼자 3억원을 착복했을 가능성이 희
박하다는 학교관계자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부정입학이 재단의 사주 또는
묵인 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씨가 건네받은 3억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씨 및
재단명의의 예금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신병치료차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조 총장이 부정입학 사실
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 총장이 귀국하는 대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관리처장 정씨와 알선책 이두산(54) 서병화(68)씨, 학부모
최애선(58.여) 김원순(57.여)씨 등 5명을 이날 밤 배임수재 등의 혐의
로 구속수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