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단자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은행과의 거래패턴을 급격히
바꿔나가고 있다. 수익자부담과 수지보전차원에서 은행수수료가 대폭
인상되면서 "은행이용의 효율성제고"가 최대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은행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제2금융권으로선 은행에 낼 수수료를
어떻게든 줄여나갈수밖에 없고 이에따라 기존의 은행거래 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상반기중 자기앞수표발행에 있어서도 수수료를 매기는등 2단계
수수료 현실화조치가 단행되면 제2금융권은 물론 일반기업들도
은행거래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익자부담 수지보전의 차원에서 추진되는 은행의
수수료현실화(인상)조치가 금융거래관행에 일대변혁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의 은행이용패턴은 작년말 은행들의 1차수수료인상조치이후
이미 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송금 수수료가 건당 최고 1천원씩 인상됨에
따라 비용부담이 종전보다 40~50% 늘어나자 수수료부담을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월평균 1억3천만원의 수수료를 지출하는 삼성생명은 온라인송금액이
1천만원이상인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1회수수료가 1만1천원인 점에
착안,전국 1천7백여개 점포에 온라인송금액을 가급적 늘려 송금횟수를
축소하는 "비용절감방안"을 시행중이다.

또 수수료인상대상에서 제외된 펌뱅킹시스템 이용도를 높이는 한편
자금운송서비스를 거래은행에 요구하는등 부대서비스를 강화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은행수수료인상조치로 전년대비 50%의 비용증가가 예상된다고
판단,현재 12개은행과 연결된 펌뱅킹시스템을 전은행으로 확대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국 럭키등 손해보험사와 국민등 신설생보사들은 은행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용증가분이 크지 않으나 경영합리화차원에서 기존의
은행거래패턴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단자사들은 은행의 수수료부과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자기앞수표발행 약속어음및 당좌수표용지등에 수수료가 새로
부과될경우 단자사의 비용부담은 연간 5억~10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
대형사는 회사당 5천만원안팎,후발사는 3천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단자사관계자들은 금리인하로 수신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예대마진도
축소되는데다 보증료등 수수료수입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는터에
은행수수료마저 부담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처사라며 은행의
수수료부과를 연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보험 단자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상반기중으로
예정된 2단계 은행의 수수료현실화조치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

계좌이체등 지로업무의 수수료가 종전보다 2배이상 인상되고 <>자기앞수표
발행 <>국고자동이체등에 따른 수수료가 신설되는등 은행을 이용하는
대가를 크게 치러야 하기 때문.

특히 은행이용도가 금융기관 못지않은 대기업들도 이에따른 수수료부담이
가시화되면 은행거래양상을 바꾸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시각.

이와관련,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의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부대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거래기업에 비용부담만 가중시키면 정부의 금리인하조치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할뿐만 아니라 기존거래관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