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있다.

OB와 크라운이 소주시장진출을 결정,이미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다른 대기업들도 소주생산을 검토하고있는것으로 알려져 소주업계에
긴장감마저 일고있다.

그동안 제도의 보호막 속에 안주할수 있었던 지방소주회사들은 OB
크라운등의 시장참여를 불안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OB는 희석식소주제조면허가 개방되는 3월중 면허를 신청,허가가 나는대로
기계설비발주등 공장건설을 위한 세부작업에 들어갈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도 지방소주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방식으로 소주시장에
진출키로 내부방침을 확정,이미 대선등 몇군데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대선과는 인수조건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않은 상태다.

OB 크라운등 맥주회사들이 소주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진로가 맥주생산에
나서는등 시장환경이 크게 바뀌고있기 때문이다.

고종진 동양맥주사장은 "진로가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두 회사의
주요시장인 서울 경기지역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면서 "진로가 소주의
강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맥주를 얹어 팔게될 것에 대비,OB도 소주를
만들어낼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있다.

"OB소주"가 나오게 되는 시기는 "진로맥주"가 나오는 내년상반기가 되거나
그보다도 빨라질 것으로 주류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동양맥주측은 진로가 도매상들에 대해 소주공급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벌써부터 크라운과 연합전선을 펴고 있어 소주를 만들어내 이들을 견제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맥주수요가 크게 줄어든 지난해 가을부터 시장셰어회복을 위해 OB에 대해
적극공세를 펴고있는 크라운도 "OB가 소주시장에 참여하면 우리도 안할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작 타격을 입게된 것은
지방소주회사들. 진로 OB 크라운등 거인들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가 코앞의 과제로 닥쳐온 것이다.

이같은 현상유지는 물론 진로에도 보탬이 된다고 볼수있다. 맥주시장에
진출하려는 입장에서 볼때 지방소주회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지방회사들 처지로는 진로가 물량을 확대해서 지방시장을 공격하는
것도 불안하고 OB 크라운등이 새로 들어오는것 역시 두렵다.

진로는 "OB가 들어와도 진로셰어가 줄겠느냐. 지방소주들 몫이
줄어든다"는 얘기고 OB는 "맥주사업에 돈이 필요한 진로가 소주에서 자금을
대기위해 지방으로 확장해갈수 밖에 없다"면서 OB가 나서면 진로를
서울싸움에 붙들어둘수 있어 지방소주업체들이 유리해진다는 각기 상반된
주장을 펴고있다.

OB 크라운 진로등 각 업체들은 지난1월 마감된 주류도매면허신청에서
작년의 27곳보다 56%가량 늘어난 42곳을 추천,경쟁에 대비한 유통망확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또 롯데 해태 일화등의 소주시장진출이
거론되고 있고 주정을 만드는 제일제당의 소주참여설도 나돌아 소주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