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순위도 올림픽 메달 경쟁처럼 빠르게 변한다. 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엔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미국 경제의 75%까지 추격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미국의 65%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 미·중 전략 경쟁,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여러 요인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일본 경제는 1980년대 호황을 누리며 세계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역동성을 상실하고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인도는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연 7% 이상 성장했고 향후 5년간 연 6.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친다. 세계의 스승을 뜻하는 ‘비시와구루(vishwaguru)’라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에서 인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한국은 어떤가. 한국 경제는 1953년부터 2022년까지 실질 GDP가 100배가량 성장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도 지속해서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저성장과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잠재성장률은 2013년 이후 12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7년째 3만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인구 감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는 앞으로도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밟는다거나 ‘피크 코리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역사상 국가의 흥망성쇠를
올해 1분기 경기 용인 처인구와 성남 수정구, 대구 군위군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지가 변동률은 0.43%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0.05%)보다 0.48%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해 4분기(0.46%)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축소됐다. 이 기간 수도권(0.56%) 땅값 상승률은 지방(0.22%)의 두 배를 웃돌았다.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처인구의 상승률(1.59%)이 가장 높았다. 도심 재개발이 활발한 성남 수정구(1.37%)가 뒤를 이었다. 대구 군위군(1.28%)과 경북 울릉군(0.88%) 등 지방 소도시가 각각 3,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군위는 지난해 대구 편입 이후 개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기적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작년 7월 군위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가 올해 1월 전체의 70%가 이 규제에서 해제됐다. 게다가 군위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예정지다. 울릉도 역시 ‘공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다.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군위와 더불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조성되는 경북 의성군도 경북 전체(0.30%)를 크게 웃도는 0.66%의 토지 상승률을 나타냈다.경기 평택(0.85%)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전역에서 택지지구가 조성 중이고, 반도체 공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서울 강남구(0.80%)와 경기 오산(0.79%), 인천 연수구(0.78%), 경기 화성(0.77%)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지가 변동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경남 거제(-0.19%)와 서귀포(-0.09%), 제주시(-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겠습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AI 시대에서 오픈AI 등 주요 테크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트랜스포머 딥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AI를 넘어서는 다음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아이폰 모멘트’ 이후 최대 기술 혁신”이라며 “AI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의 저성장과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KDB실리콘밸리 법인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1년 설립된 KDB실리콘밸리는 1억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사업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K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내부적으로 형성됐다”며 “증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올해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증자 규모 등 관련 내용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잡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선 초격차를 내야 앞으로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산업은행이 자본금을 10조원 늘리면 100조원의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원전 등의 부문에서 초격차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