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부양능력이 없어 이웃들이 아동복지회에 맡겼던 생후 85일된
유아가 친권을 주장하는 아버지의 요구로 집에 되돌려 졌다가 하루만
에 숨졌다.

29일 오전7시경 서울 성동구 중곡동 이모씨(65)집에 세들어 사는 김
인식(44.노동)의 생후 85일된 용호군이 입에 거품을 물고 누어 있는것
을 이웃에 사는 최귀순씨(32.주부)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용호군의 어머니 박모씨(31)가 이달초 정
신병원에 입원하고 아버지 김씨마저 알콜중독자로 용호군을 돌보지 못
할 형편이어서 동네교회 김모 목사(31)가 주민들과 논의, 용호군을 홀
트아동복지회에 맡겼다는것. 그런데 최근 아버지 김씨가 김목사를 여
러차례 찾아가 "고소하겠다"며 용호군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 김목사
가 지난28일 용호군을 집에 데려다 주었다.

이웃주민들은 자신이 직접 아들을 돌보겠다며 용호군을 집으로 데려온
김씨는 용호군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으며 용호군이 숨진 날에도 술에
취해 잠들어 자식이 죽은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숨진 용호군의 몸에 외상이 없고 김씨가 하루종일 술에 취
해 있었다는 이웃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용호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