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후기대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올해 전기대 때보다 수학과 국어
과목이 약간 어려웠으나 지난해 후기대 시험에 비해서는 다소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 무역학과와 경희대 한의학과, 한양대 등에 지원한 수험생들
가운데는 "수학문제가 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데다 주관식의 경우 `가
우스 소거법'' 등 종전엔 잘 나오지 않던 문제가 나와 시간이 빡빡했다"
며 전기대 입시보다 5점 이상 점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
다. 국어 고문도 전기대에 비해 약간 어려웠으나 국사.사회.과학.국민
윤리 등은 전기대와 비슷하다는 반응들이었다. 또 제2외국어 중에는 일어
가 약간 어려워졌고 독어는 쉬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후기대 입시예상 합격선은 전기대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겠으나 지난해 후기대 때보다는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그 폭
은 10~20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기대 학력고사 출제위원장인 석경징(57.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기대와 같은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똑같은 기본방향에서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립교육평가원과 중앙교육진
흥연구원 관계자, 서울 경복고.서초고 등 일선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전기대 때와 비슷한 수준의 문제라도 후기대 지원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쪽이 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서는 점
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5만9천9백9명을 모집하는 이번 후기대 입시에는 애초 지원자 23만8천4
백62명보다 1만2백79명(결시율 4.3%)이 적은 22만8천1백83명이 실제 응시
해 평균 3.8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결시율이 가장높은 대학은 성균관
대로 9.3%, 한양대(7.1%), 경희대(6.3%), 건국대(6.5%) 등도 비교적 높았
으며 한국외대는 4.1%였다. 합격자는 2월5일이전에 대학별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