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과 밭에서 쌀이나 보리농사만을 고집하고 있을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인류의 양식을 공급하는 양곡재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양곡재배에 못지않게 논과 밭에서,그리고
산등성이등에서 전기농사가 가능한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 셔틀이 우주궤도를 회전하다가 지구에 귀환할때에 사용
되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의 공군기지 뒷산에는 수천개의 바람개비
(풍차)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들 대형바람개비들은 태평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24시간 풍력발전에 열중하고있다.
지난 80년대초에 전기농사를 시작한 이 대단위 발전단지는 벌써 몇년전부터
채산이 맞는 흑자경영을 즐기고 있다는것. LA에서 팜스프링에 이르는 도중
에 보이는 산뜻한 모양의 바람개비 단지도 같은 민간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풍력발전소의 일부이다.

땅속에서 온천이 솟아나거나 화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개발계획이 대대적으로 연구되고있다. 땅속 깊숙이 묻혀있는 고열의
화강암에 초대형 물탱크를 만들어 물을 끓인다음 이 뜨거워진 물을 퍼내어
발전에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등에서
지열이용에 의한 발전실험에 많은 예산을 투입,대형발전소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의하면 현재 지구가 품고있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가 생산해 낼수 있는 총 에너지의 30배 이상을 지구 용광로가
일구어 낼수 있다는 계산이다.

태양에너지는 거의 무한대로 추정된다.

앞으로 적어도 5억년은 태양에너지의 혜택을 지구가 흠뻑 받을수 있다는
우주물리학자들의 전망이다. 이 태양열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소가 우리
서해안의 외딴섬(충남 호도)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그 규모는 아직
소규모이지만 시설의 대부분을 순수 국내기술에 의존했다니 그지없이
반가운 일이다. 무한한 자연자원(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밭이 가동됨에
따라 섬주민들은 이때까지의 "제한송전"이란 불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흔히 공해없는 이들 자연에 의한 발전을 "대체"에너지라고 부른다.
그러나 자연의 힘에 의한 에너지야말로 진짜 에너지인것이면 원자력이나
석유의 힘을 빌려서 짜낸 에너지야말로 "대체"에너지로 불러야 마땅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