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가축전염병 `구제역''의 발생국가인 중국에서 쇠고기가 국내로 대
거 밀반입돼 농림수산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구제역
발생국가에서는 일절 쇠고기를 들여오지 않고 있는데, 지난 23일 남해대
교에서 밀반입된 중국산 쇠고기 16t을 운반하는 트럭 2대를 검문중 적발
해 압수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압수된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장승포세관 삼
천포출장소에 검역관을 급히 보내 격리 및 방역조처를 하는 한편 관계기
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태우거나 묻어버리는 등 필요한 조처를 즉각 취할
것을 동물검역소장에게 지시했다.

구제역이란 소, 돼지, 면양, 산양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의 주둥이나
코, 입안, 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일단
발생하면 공기전염 등 전파력이 강해 뿌리뽑기가 어렵고 동물의 성장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 피해가 심해 세계 각국이 이 병의 발생국으로부터는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구제역이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가축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구제역 발생국가인 중국산 쇠고기가 무더기로 밀반입
된 것은 국내산 쇠고기가 당 1만3천원인 데 비해 중국산은 1천4백원 정
도여서 중국이 구제역 발생국가인데도 이렇게 밀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