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독문과를 지난해 졸업한 이모씨(31)는 졸업직후 D그룹에 입사했으나
직장의 권위주의적 분위기에 적응치 못해 반년만에 사표를 내고
전업과외교사로 나섰다.

이씨는 현재 A학원과 B학원등 2개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한달에
4백60만원을 받고 있으며 고액개인과외 2개팀을 지도,1백40만원의
별도수입을 올리고있다.

이씨의 경우 전공인 독문학 대신 주요과목인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나 내년
대입부터 본고사가 부활되면서 대부분 상위권대학에서 제2외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고있어 최근들어 독어과외지도를 맡아달라는 의뢰도
부쩍 늘고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명문대학을 나오고도 안정된 직장없이 학원강사나
고액비밀과외교사로 전전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든데다 일반직장인 월급으로는 생활이 너무 빠듯해
당분간 전업과외교사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모씨(27)는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으나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교수로 나서겠다는 당초의 꿈을 포기하고 최근
전문고액과외교사로 진로를 바꿨다.

김씨는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입학원에서 잠시 강사로 지낸뒤
학원강사 경력을 내세워 고액그룹과외만 맡고 있다.

김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고급 오피스텔을 얻어 과외지도를
받는 학생들의 집과 자신의 오피스텔을 오가며 2~3명씩 3개의 그룹과외를
지도해 한달 평균 3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K대 동창인 이모(31) 장모(30)씨 부부는 맞벌이 과외지도교사.

남편 이씨는 졸업후 잠시 중소기업체에 취직하기도 했으나 판매실적관리등
벅찬 업무를 견디지 못해 수학 학원강사로 전업했다.

이씨는 학원강사와 개인지도를 병행해 한달 평균 3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부인 장씨도 중학생 영.수과외지도로 한달 평균 1백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씨는 "수입이 많아 생활도 넉넉하고 원할 때는 시간을 맞춰 여행등
여가생활도 즐길수 있다"며 "취직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려대 취업안내관계자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땀흘려일하려고 하기보다는 고액수입에 중독,과외지도교사로 전락하는
풍조가 한심스럽다"며 "이는 쉽게 돈을 벌겠다는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등
사회적인 병폐에서 비롯되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혜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