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한단위를 수출해서 수입할수있는 물품량이 줄어드는등 우리나라
상품의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의 수출입단가및 물량지수동향"에 따르면 작년
1~11월중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 상품교역조건은
전년동기대비 0.4% 악화됐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나빠진것은 국제원자재값이 떨어져 수입단가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수출업체들이 선진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수출애로를 타개하기위해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수출가격을 더 낮춘것이
가장 큰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기업들이 덤핑에 가까운 저가공세를 펴 수출을 늘려온 셈이다.

1~11월중 수입단가지수는 100.2(88년 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1.1%
하락했음에도 수출단가지수는 103.3으로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나
떨어졌다.

문학모한은조사2부장은 "원화가치가 떨어져 달러표시수출가격을 다소
낮출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중국 말레이시아등 후발개도국들의
저가수출에 경쟁하기위해 국내기업들이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값을 낮춘것이 교역조건이 악화된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부장은 국내기업들이 기술개발부진등으로 제품의 고급화및
고부가가치화에 실패,가격을 낮춰야만 국제경쟁력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같은기간 일본과 대만은 수출단가를 높이면서 수출을 늘려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수출단가가 떨어짐에따라 수출물량은 늘었다.

1~11월중 수출물량지수는 121.2(88년 100)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다.

이에따라 상품교역조건은 나빠졌음에도 수출물량을 감안한 소득교역조건은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9.6% 개선됐다.

이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수있는 총량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물품한단위의 가격만으로 따진 순상품교역조건이 나빠짐에따라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1억6천만달러만큼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켰고
물량증대로 인해 55억3천만달러만큼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