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오는 20일 출범하는 빌 클린턴의 미신행정부는 중동
유럽 러시아에 주로 편중되었던 조지 부시 현행정부의 외교방식에서
탈피,국제문제전반에 골고루 신경을 쓰는 폭넓은 외교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신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워런 크리스토퍼는 15일
상원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의 외교방식을
지양하고 미국외교에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지명자는 해외출장여행을 되도록 줄이고 보다 많은
국제문제에 관심을 둘것이며 이에따라 국무부의 체제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지명자는 인준청문회증언을 통해 "나는
베이커의 해외출장기록을 경신하기를 원치 않는다. 되도록 국내에
머물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무부간부들은 베이커가 소홀히 했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지적하고 있다. 그가 동유럽 구소련 독일통일 문제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위험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정책은 국무부의 중간관리들에게 맡겨 놓았었다.

전반적으로 평가할때 베이커는 중동과 구소련에 대부분의 정력을 소모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는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다.

"국무장관이 한가지 문제에만 몰두하는것은 매우 위험하다. 세계는 크고
문제가 없는 곳이 없다. 국무장관이 한가지 문제에만 80~90%의 시간을
편중되게 할애하면 다른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고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지명자는 말했다